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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집 넓히기

새글 에세이시

by 새글

마음집 넓히기


얼마 전까지 야리야리하던 몸집이 듬직해져 있다.

삶의 후반전으로 가는 시계추가 무거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바라보는 눈의 깊이가 심오해진 데다가

생의 질감을 느끼는 오감이 노련해진 것이다.

세월을 함께 살아내면서 마음집 못지않게

몸집도 튼실해지며 변화를 이어가야 한다.

이런 달라짐이 어쩌면 조물주가 신호로 주는

제법 잘 지내고 있다는 가호이리라.

마음이 안식을 배경으로 넉넉해지도록 안정감을 키워야겠다.

든든해진 몸집에 깃든 마음집이

모든 날과 모든 일들로부터 여백을 내어주도록 넓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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