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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l 05. 2024

난리

새글 에세이

난리


위험을 방비하기에 대책이 없는 취약 시간을 틈타 물폭탄을 터뜨리는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 바쁘다. 태풍급 바람이 아름드리 팽나무를 쓰러뜨린다. 하수구 뚜껑을 날려버린 물기둥이 도로를 덮친다. 과히 재앙급이다. 급격히 힘을 쓴 구름띠가 지나가면 염치없는 평온이 본래 제자리였다는 듯 빈자리에 순식간에 찾아든다. 다시 올 때까지 요령 부려 복구나 해보라 한다. 물먹은 산이 위태롭게 버티고 있다. 허약해진 지반이 머금고 있는 물기로 꿀렁거린다. 그래도 자연이 벌이는 난리는 오염된 세상을 정화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정해진 시기에 왔다가 간다. 애쓴 만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치유하기 난해하고 상실감을 극과 극으로 몰아가는 난리가 있다. 분노만 유발하는 난리다.  사람이 사람을 향해 일으키는 난리다. 작은 파우치가 정체전선처럼 한반도 상공에 퍼져있다. 수치스럽게 세상의 소식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 방치한 안전을 비웃으며 오물풍선이 지상을 폭격한다. 백만이든 천만이든 청원에 아랑곳하지 않는 줏대가 대견하기까지 하다. 같잖은 일개 군인의 죽음에서 책임전가로 살아 나오고자 하는 존귀한 목숨들은 격노에 아첨을 하고 있다. 압사로, 화재로, 차사고로 생때같은 목숨들이 사라져 가도 무덤덤하다. 은폐시켜야 하는 노력마저 성가시다. 이권을 만들어 아귀처럼 삼키는 데는 늙지도 죽지도 않는 뱀파이어급이다. 파렴치가 대세인 소수파 범죄집단은 끝끝내 성이 없다. 친일이 애국이 되고 반일을 외치면 매국노가 되고 있다. 자존감을 버린 나라의 미래는 없다. 다시 속국의 치욕을 그리워하는 토착왜구들의 득세가 곳곳을 지배하려나보다. 역사와 전통이 아름다웠던 나라가 요지경이다. 마계에서 강림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족속들의 욕망추구가 적나라하다. 그러니 저, 뻔뻔한 낯짝들을 계속 보기가 토악질 나는 난리 중 난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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