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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글 Jul 15. 2024

말끝마다

새글 에세이시

말끝마다


요즈음은 마지막이니까 라는 종결어가

입에 철썩 달라붙어버렸다.

새집으로 이사할 때도, 각자 타고 있는 두대의 차를 정리하고 

똘똘한 한대로 바꾸기를 시도하면서도

이제 인생에 마지막이니까, 눈치코치 보지 말고

다소 사치스러운 고급짐도 좋고, 필요의 극한을 추구해도 괜찮고.

이 가는 대로, 눈과 심장이 맞춰지면 그대로 하자고 한다.

부족함을 느껴도 궁상맞지 말자,

마지막이 안쓰럽거나 초라해지지는 말자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짧고 굵게 살자는 젊음의 허풍은 

잊어버린 지 오랜 나이가 돼버렸지 않는가!

삶에 대한 미련이 쌓이고 쌓여서 가늘고 길게 오래 사는 것이 

목표가 되었지만 조롱받고 사는 것은 싫으니까!

허세스러우면 좀 어떠냐, 자존감에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면 되지.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까 럭셔리하게, 최고로 멋지게 

그리고 돌아보며 후회가 없도록 나를 위해 집중하자.

말의 시작부터 이미 말끝이 같은 일관성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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