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무 살을 불러본다
내 안의 가장 깊은 곳,
그곳엔 그대라는 시대가 묻혀있다.
나는 가끔
감정의 삽으로 그곳을 파헤친다.
먼지를 털어내니
오래전 빛을 잃은 별의 조각이 나온다.
차가운 줄 알았는데, 아직 미지근하다.
그대는 나의 유일한 태양이었다는
그런 진부한 문장은 집어넣자.
그대는
내 모든 것을 태워버린 소행성이었다.
맹렬히 부딪친 그 순간
나는 부서졌고
그대는 산화했다.
우리는 서로의 궤도를 잃고
우주를 떠도는 먼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게서
단단한 암석의 결을 본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그대의 빛이 굳어 만들어진 화석이다.
오늘도 나는
그 눈부신 폐허 위에 가만히 손을 얹는다.
사랑은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이토록 아픈 방식으로
영원을 증명하는 것이다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독백이다.
가장 빛났지만 가장 암울했던 시절, 그 불꽃같은 청춘의 나를 지금의 내가 다시 불러낸다.
‘감정의 삽’은 기억을 파헤치는 행위이자, 나를 다시 마주하는 도구다.
먼지를 털어낸 ‘별의 조각’은 식은 줄 알았던 청춘의 온기다.
‘너’는 태양이 아니라 나를 태워버린 소행성이었다
그 충돌의 순간에 나는 부서졌고, 그 파편으로 지금의 내가 태어났다.
결국 눈부신 폐허란 잃은 것이 아니라,
그 잔해 속에서 다시 살아 있는 나의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