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주소를 잃은 밤에
새벽 3시43분
시간이 나를 배달하는 것을 잊었다
나는 '꿈'이라는 주소지에 도착하지 못한
수신자 없는 편지가 되어 고요의 우체통 안에 갇혔다.
이불은 구겨진 편지봉투, 몸을 아무리 뒤척여도
'안식'이라는 소인은 찍히지 않는다
어둠은 너무 얇아서 생각들이 날카롭게 비쳐 보이고
천장은 너무 높아서 어떤 상념도 붙잡아주지 못한다.
모두가 잠든 사이 나는 홀로 깨어
배달되지 못한 이 밤의 반송 사유를 적는다.
잠들지 못한 새벽,
시간이 나를 두고 떠나버린 듯했다.
이불속에서 뒤척이며
도착하지 못한 꿈들을 떠올렸다.
불면은 괴로움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쓰는 가장 솔직한 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