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범생 Dec 07. 2021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 찾기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 독서 후기

묵묵히 자기를 존중하면서, 클래식을 궁금해하면서, 본질을 추구하고 권위에 도전하고, 현재를 가치 있게 여기고 깊이 봐가면서, 지혜롭게 소통하면서 각자의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가자. 

- 8강 인생(人生) 중에서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현재에 집중하는 것. 의미 있는 것들로 인생을 채우는 방법.

얼마 전 사내 마음건강센터에서 무료로 성격 검사를 해준다는 메일을 받고 찾아갔다.

검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설문지를 건네주시며 상담사님이 내게 고민이 있는지를 물었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라고 나는 말했다.


마음이 과거로 가있으면 후회를 하고, 미래로 가있으면 걱정을 한다고 한다.

내 마음은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저곳 움직인다.


중심점을 바깥에 놓고 눈치 보며 바깥을 살핍니다.
자존은 중심점을 안에 찍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겁니다.

나는 관심도 없고 잘하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다 하니까 기준점을 그쪽에 찍어놓고 산다면
절대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 1강 자존(自尊)

다른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결국 이것은 자존과 연결됩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들의 합이 될 테니까요.
- 5강 현재(現在)

이렇게 하루하루를 꽉 채워 살다가 돌아보면 펼쳐져 있는 게 인생이지,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허술하게 보내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 8강 인생(人生)



자존, 현재, 인생

여덟 단어 중 세 단어에 마음이 갔다. 

현재를 즐기는 방법, 집중하는 방법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찾아온 주말,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하루를 보내면 저녁에 후회가 가득했다. 나가서 책이라도 읽었어야 하는데, 집에 있었으면 밀린 집안일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주말인 만큼 바람이라도 쐬고 왔어야 하는데. 누군가는 오늘 하루도 바쁘고 알차게 보냈을 텐데 나만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낸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때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집에서 푹 쉬는 것이, 바쁜 평일에 대한 보상이자 바쁠 나날들에 대한 대비였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집에서 아내와 영화를 보면서 핸드폰으로 투자와 자기 계발에 대한 유튜브를 찾아봤고, 뉴스를 읽었다. '이제는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생각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펴면, 소중한 주말에 옆방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내가 떠올랐다.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는 게 옳은 일일까 생각했다.

일요일 오후부턴 다음 날 출근을 걱정했다. 월요일 회의가 있다고 하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했다.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떠다녀서 일요일 오후부터는 뭐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소중한 주말을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후회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걱정으로 채워 넣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는 주말에 집에 있으면 햇빛이 집안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 한잔 마시며 아내와 티비를 보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놓치고 있었나 보다. 


내 시간 속의 주인공은 나다.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는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내 시간의 결과물도 오롯이 내 것이다. 지금 쉬기로 했다면 쉬면 된다. 다시 목표로 달려가고 싶으면 가면 된다. 내 페이스는 내가 조절하면 되는 건데,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만 조급했나 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 하나하나는 다 내가 결정한 것이다. 쉬어야지, 책을 읽어야지, 공부를 해야지, 글을 써야지. 아무도 내게 시키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가 내린 결정이 나의 정답이었다. 각자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능력이 있다. 지금 내린 결정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면 어떤 일하던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자존감을 가지고, 스스로의 선택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보다 내 선택을 나만의 정답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하루하루에 충실하다 보면 만족스러운 인생이 된다.


덧붙여 성격검사를 해주신 마음건강센터의 상담사님은 이렇게 조언을 해주셨다. 

"걱정을 안 하려고 생각하면 오히려 그 걱정이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걱정들이 떠오를 때면 잠시 미뤄두세요. 걱정을 없애는 건 어려워도, 미루는 건 가능합니다. 일과 중 어느 시간을 정해 걱정들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들도 같이 고민해보세요. 대부분은 큰 걱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꿈꾸는 미래가 큰 만큼 현재는 소중하고, 지금 나의 행동은 나만의 정답이다.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이 시간에 집중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이 아닌 진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