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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올해 최악의 11월 기록

by 하이프경제

2025년 11월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시장의 흐름이 크게 둔화된 시점으로 남았다. DefiLlama 집계에 따르면, 이달 DAT로 유입된 자금은 약 13억 달러로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에 비해서는 약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대형 기업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이어졌던 9월과 비교하면 거의 9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위험 관리를 우선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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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여전히 중심축… 이더리움만 순유출 전환

DAT 시장 전체 흐름은 침체됐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중심을 지켰다. 11월 유입액 대부분이 비트코인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미국의 ‘스트래티지(Strategy)’가 11월 17일 대규모 매수를 진행하며 시장 유입을 크게 끌어올렸다.


일본 메타플래닛 역시 구간 매수를 반복하며 비트코인 편입 흐름을 강화했다. 반면 이더리움은 3,7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순유출로 전환됐다. 최근 몇 달간 이어졌던 이더리움 중심의 매수 기조가 꺾인 셈이다.

트레저리 기업 주가, 11월 들어 일제히 급락

유입 둔화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트래티지는 한 달 동안 약 35% 하락했고, 메타플래닛은 약 20% 감소했다. 비트마인은 32%, 샤플링크 게이밍은 26% 하락하는 등 주요 DAT 상장사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솔라나 보유 비중이 크다고 알려진 Forward Industries는 11월 말 기준 40% 이상 급락하며 시장 충격을 더욱 확대했다. DAT 시장 조정이 단순한 자금 유입 감소를 넘어,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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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 시장, ‘차별화의 시대’로 넘어간다는 해석

Bitwise의 맷 후건 CIO는 최근 인터뷰에서 DAT 시장이 이제 단순한 ‘보유량 경쟁’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기업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실행하는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대부분의 DAT 기업들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면, 앞으로는 각 기업의 운영 역량과 시장 대응 방식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열기는 잠시 식었지만… 트레저리 경쟁은 계속된다

11월 DAT 시장이 조용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트레저리 전략 자체가 약화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기업들이 금리 환경과 시장 변동성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일 뿐이며, 유동성이 다시 풀리거나 자산 가격이 안정되면 매수 흐름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트레저리 시장의 첫 번째 단계가 끝났다면, 이제는 각 기업의 전략적 완성도와 실행력이 진가를 드러내는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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