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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운 Sep 23. 2023

90년생 이야기

약간의 변명을 하자면





핑계

매일 글 쓰기는커녕 노트북도 켜지 않아 방전이 되었다.


조금이라도 매일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실력을 늘리고 싶었고


많지는 않지만 읽어 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매일 글쓰기를 다짐했지만


당장 먹고살아야 한다는 핑계와 본의 아니게 시작된 투잡으로 인하여


  지금 주말에도 카페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


잠시 짬을 내 근황 아닌 근황을 적고 다시 도망가야겠다.










투잡

현재 나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 얘기는 다음에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관심 있던 인테리어 소품을 주제로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개 같이 멸망.....


물론 처음 하는 사업에 준비도 완벽하지 않았고 어설픈 점도 많았지만


시장조사도 충분히 했고


어릴 때부터 뛰어났던? 내 안목과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얻은 영감과 아이템들을 생각하며


큰돈 들이지 않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들을 찾아보았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번역기를 돌리며 해외업체와 대화 끝에


샘플을 받아보고 그중에 직접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제품들을 선별해 수입했다.


선적하는 배송대행업체도 알아보고 


자잘한 문제들도 해결하면서 진짜 고생 끝에 직접 받아본 물건을 집안 가득 채워놓고


오피스형 사무실처럼 내 침대와 탁상 두 개 공간을 제외하고


집안을 물건들로 가득 채웠다.


아니 내 새로운 시작을 알릴 희망들로 가득 채웠다.


판매전략은 박리다매를 위한 전국 최저가!


사실 먼저 아이템을 선점한 업체가 있을 경우 후발업체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전략이기도 했다.


그리고 전직 품질관리담당자였던 장기를 살려 꼼꼼한 인수검사는 덤으로... 


불량제품은 절대 출고되지 않도록 나가는 제품 전수검사!!


어느 정도 생각했던 대로 일단 구색도 갖췄고


"이 정도" 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잘 될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오산이었다.

(경기도 아님)










첫 술에 배부르고 싶었지만....


행운은 노력하는 자를 좋아하고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만


그 고생을 솔직히 오래 하고 싶지 않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그런 일이 아니라면


성취감을 맛보기까지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이 정도 했으면 그래도 조금은 팔려야 되는 거 아니야?


물론 대출 떙기고 자본력을 투입해서


인스타나 각종 커뮤 등등 광고를 뿌릴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다르기도 했고 그로 인해


올라가는 단가도 내가 생각했던 전략과는 거리가 꽤 멀었다.


(그냥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가는 자의 핑계일 수도 있고)


진짜 안 팔릴 때는 2주에 한번? 아니 한 달에 한 번 나간 적도 있었다.


이게 막 비싼 아이템이면 말을 안 해...


솔직히 알아야 들어오기라도 하지 홍보 문제가 제일 큰데


이걸 너무 간과하긴 했다.


그래도 기본적인 건 한다고 네이버 검색광고 정도만 사용해서 검색하면 내 아이템이


뜨는 정도는 만들어 놨는데


10페이지를 넘겨가며 최저가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솔직히 나만해도 그동안 물건 살 때 많이 팔린 순이나 리뷰 많은 순으로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


그렇게 구매할 곳을 찾았으니.....


그렇다고 광고 단가를 올리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 발생하니 쉽지 않았다.


그렇게 상품 이미지도 바꾸고 내용도 고쳐보고 광고 단가도 계속 고쳐보고 했지만


막 네가 잠도 안 자고 진짜 이곳저곳 다 알아보고 공부해서 미친 듯이 노력했어???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잠은 잘 거 다 자고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밖에서 놀기도 하고 할 건 다하면서


그냥 이 정도 해서 안되면 그냥 내가 아니라 이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해서 안되면 더 노력한다고 되겠냐?라는


신포도를 바라보다 목 디스크에 걸린 여우처럼 괴상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40만 원



스토어 물건을 다 들여오고 판매를 시작한 게 3월.


그리고 7월 초 까지 스토어 매출 40만 원.


그러니까 이 사람은 한 달에 10만 원을 벌었다. 아니 팔았다.


무려 4달 동안.


그냥 처음이라 그렇고 하다 보면 리뷰도 쌓이고 사람들도 많이 찾겠지라고


막연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물론 계속 어느 정도에 노력은 하고 있었으니 틀린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조금 더 절박한 뭔가가 있었어야 했다.


아무튼 그렇게 들어오는 돈은 없고 나가는 돈만 있으니


당장 통장에 있는 돈이 내가 대학생일 때 보다도 적어져 있었다.


물론 다이어트도 할 겸 배달 한번 안 시키고 아껴가며


고지서에 살면서 처음 본 카드 값 26만 원이 찍히는 기염을 토했지만


당장 다음 달이 문제였고 


그래서 일단 투잡을 하기로 생각하고 직장에 들어왔다.


다행히 경력을 살려 찾아본 지 일주일 만에 전 직장 연봉에 맞는 회사에 들어갔다.


그럼 이제


스토어는 잘 나가지도 않고 직장 다니면 그냥 퇴근하면 글 쓰면 되는 거 아님?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음..... 바빠진 얘기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갑자기 스토어가 잘 된다.


(물론 다른 곳처럼 불티나게 팔리는 게 아니라 전에 나가던 숫자에 비해 많아진 것뿐이지만)


하루 매출 28만 원 신기록도 세워보고 


그래도 2주 동안 하루평균 매출 8~10만 원은 꾸준히 찍었다.


그래서 요즘 하루일과가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시간엔 택배를 보내고 다시 일하고


퇴근하고 다시 스토어 주문 확인하고 포장하고 밥 먹고 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물론 힘들어도 조금 더 노력하고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글을 쓸 수도 있었지만


솔직히 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이번에 깨닫게 됐다.


(사실 지금은 추석이 코앞이라 그런지 주문이 다시 뜸 해지기도 했고

 새로운 아이템 관련 해외 업체들과 연락하면서 잠시 짬이 나서 나타난 것....)


여하튼 내 핑계는 여기까지고....


그래도 간간이 나타나서 아직 시작도 못한 여행기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싶다.


모두 행복하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네이버에 탁상조명을 치면 제일 앞 페이지에

귀여운 오리 한 마리가 누워있다. 한 번씩 구경 오셔서

눈에 띄는 문제점이나 관련된 피드백 해주시면

추첨해서 뭐라도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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