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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정운 Apr 13. 2023

90년생 이야기

터키 여행기 #03



이스탄불 사기꾼들을 조심하자



가게 안은 어두운 조명으로 꾸며진 기프트샵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고프로 카메라를 들고 있었는데 내부를 촬영하니 찍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냥 가게 방침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자신들의 강매 증거물을 남기지 않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문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웃으며 다가와 차를 건넸다.


(문 쪽을 지키고 있는 것도 그렇고 뭔가 수상해서 안 마심)


이미 들어온 거 어쩔 수 없으니 나를 데려온 자칭 아티스트라는 녀석의 말을 듣는데


자기가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시켜준다더니 그냥 대놓고 반지 사라 팔찌 사라 이러고 있다.


그것도 무슨 휘황찬란한 번쩍번쩍거리는...(이런 걸 어떻게 차고 다니라고?)


그래서 나는 정중하게 아 한국사람은 그런 거 잘하지 않는다.라고 몇 번을 거절하니


이번엔 어머니 선물로 스카프는 어떠냐고 스카프를 또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는 나도 조금 짜증이 나서 한숨을 쉬었다.


"나는 돈이 없어 구경을 하러 온 거야"를 번역기를 돌려 보여줘도 막무가내 느낌?


처음에 웃으며 말하던 녀석도 표정을 구기면서 무서운 분위기를 살짝 만들었는데


(2000년도 중반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무서웠을 것도 같다.)


나도 여기서부터 대화를 포기하고 그냥 한국말로 욕하고 진짜 지랄 발광을 했다.


다행히 몸싸움 까진 가진 않았고 그 녀석도 나에게 뭐라 하면서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다른 직원에게 문을 열어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흥분한 상태에서 씩씩 거리며 나가는 내 뒤통수에 뭐라고 한 거 같긴 한데 


뭐라고 했는지는 터키어라 알 수 없고


흥분이 가라앉고 난 이후에 내가 조금 위험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조금 조심하기 시작한 것 같다.


웃으며 먼저 멜하바(안녕) 하며 다가오는 친절한 사람들,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들도


약간 경계하게 되었다.


뭐 그 이후 이상한 사람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 사건은


여행의 낭만에 빠져 있던 나를 다시 현실로 데려왔다.




아야 소피아 내부


그래도 뭐 잘 돌아다닌다.


광장과 아야 소피아(천주교 이슬람의 성지라 불리는 이스탄불의 박물관)도 구경하고 


히잡 쓴 여자들도 신기하고 이슬람 권은 처음이라 볼거리를 중요시하는 나에게는 눈을 돌릴 때마다 새로워 너무 좋았다.


아야 소피아 입구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 근처를 돌아다니다 사람도 꽤 있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는데


터키에서 처음 시켜보는 음식은 음.....


고기는 맛있었지만 그냥 그랬다.


여행 뽕 맞으러 맛있을 법도 한데 스파게티는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고 콜라도 비싸고...


(나중에 현지인 친구에게 안 사실이지만 식당들이 외국인들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문제의 스파게티


(다른 터키지역에서는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이스탄불이 제일 심한 것 같다.)


다른 분들은 나처럼 호갱 안 당하시길....








+P.S


MBTI

P의 여행을 알아보자.


1. 우선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서 오늘 뭐 하지를 생각해 본다.





2. 나와서 주변을 구경한다.





3. 고양이도 구경하고




4. 맛있는 거 먹기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P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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