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기 #2
터키의 첫 느낌
호텔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 조금 헤맨 건 비밀!)
조금 일찍 도착해 핸드폰을 충전하며 체크인을 기다렸다.
친절한 직원이 다가와 지금 네가 묵을 곳을 청소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한 시간이 조금 안되게 기다려 체크인을 마친 후 유심칩을 사러 나갔다.
유심칩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도 친절히 알려줬는데 아쉽게도 그 가게는 닫혀있어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그래도 다행히 몇 군데를 뒤져 5천 원은 더 저렴한 제일 싼 곳을 찾아 유심칩을 획득!
(여행하면서 큰돈보다 이런 자잘한 돈 아낄 때 오는 이상한 쾌감이 있다.)
그리고 바로 광장을 구경하러 갔다.
터키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온 여행이라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그중에서도 어디에서나 사람이 있든 없든 널브러져 있는 개와 고양이들.
터키는 그야말로 개와 고양이들의 천국이었다.
터키는 인구의 약 9할이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다.
그들은 교리에 따라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동물들도 예외는 아닌 듯했다.
터키를 여행하다 보면 친절을 베푸는 일반인들을 꽤 볼 수 있다.
(관광객을 먼저 도와주려는 내가 가본 몇 안 되는 나라 중에 한 곳이었다.)
물론 그 틈에 섞인 사기꾼도 만나게 됐는데
광장에서 유적들을 보고 있는데 한 친구가 다가와 내게 말을 걸었다.
자신이 이곳을 소개해 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를 만나기 전 같이 사진 찍어 달라는 친구도 있었고
(서로 찍어줬는데 나중엔 고프로를 들고 있는 내가 신기했는지 내 사진도 찍어감....)
먼저 인사하면서 웃어주는 터키인들이 많아서 진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여하튼 그 친구는 서로 안 되는 영어로 열심히 소통하고 번역기도 돌려가며 나에게 유적들을 소개해 주었다.
그러면서 스몰토킹을 이어 갔는데 직업을 물어봐 나는 품질관리 일을 꽤 오래 일했다고 소개했고
그 친구는 자심을 아티스트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나는
오우 리얼리? 뮤직? 드로잉? 스케치? 무슨 스무고개 하듯이 기억나는 아트 관련 직업은 다 말했는데
전부 다 아니라고 해서???????? 이런 반응을 보이니까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와 팔찌를 보여주며 이런 것을 세공하고 만든다고 소개했다.
나는 오 그렇구나 멋진걸? 어쩐지 턱수염부터 아티스트 느낌이 났어 라며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자신의 작업실을 보여준다고 나를 초대했다.
물론 해외에서 낯선 사람들 따라가는 건 아주 바보 같은 행동이지만...
(난 바보인걸........)
그렇게 약 5분을 걸어 뒤따라간 그 녀석의 작업실...
그리고 문이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