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굉음을 내기 시작 한
드라이기
3년밖에 못 썼는데
이런 ~ 너무 하네
가만... 아니네 아니야 ~
단돈 만 원짜리로
매일 두 여자 머리를 말렸는데
너무한 건 난가? ^^
주저 없이 드라이기를
검색하기 시작
의도치 않게
샛길로 빠지는 눈길
음이온 바람?
효과 보기엔 내 머리가 너무 짧고
거치대랑 왁스를 준다는데
사은품은 절대 사절이고
3단 5단 세기조절?
그런 건 뭣에 쓸까나... ^^
난 그저
머리를 말리고 싶을 뿐이라고
역시 검색은 골치가...
이왕이면 ~ 하는
습관적인 생각에서
사은품이 붙거나
기능을 추가했거나
아니면 신제품을 쓴다는 것
그게 그렇게 좋기만 한 걸까
그런 물건들의 소유가
우리들의 삶의 질을
정말 향상해 주었을까
더 나은 편리함과 기능도
내가 사용하고 누리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인 것을...
무엇보다 우리는
그런 것들을 누리기엔
너무나 여유 없는 일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안 쓰는 물건뿐 아니라
안 쓰는 기능조차 거북해져 버린
과거엔 생각지도 못한
이 미니멀한 소비심리는
집착인가 유난인가
필요한 만큼 들여
소중히 아끼며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미니멀라이프
가벼운 몸체
빵빵한 바람
단순한 기능
가성비 갑
3년 전 그때 그대로 ~
그렇다면 그만큼 아직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거겠지?
아 ~ 세상 속 편한 쇼핑 ^^
열 살 나이가 무색한 뽀얀 자태 비결이라면 어쩌다 한 번씩 닦아준 덕분일까? ^^
1년을 쓸지
10년을 쓸지
알 수 없는 소형가전
자그마치 10년
종일 손에 빗자루 잡듯
열 일 중인 전기포트
그렇다면 이건 엄청난 행운일세 ^^
우리는 저마다의
가치관과 기준으로
물건을 쓰며 살고 있다
쓰임과 목적에
족 하다면
그것으로 충분
단순하고 간소하게
실속 있는 소비자가 되리라
이번엔 한 10년 ~ 어때?
가능하겠어? ^^
*202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