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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Mar 31. 2021

뉴 히피 제너레이션

2010년대 초반, 그때 그 시절 플레이리스트

3월의 마지막 날.


아직 라떼는 말이야를 외칠 정도는 아니지만 항상 상쾌한 기억을 불어 일으키는 2010년대 초반의 나의 mp3 속 노래들을 떠올려 본다. 분신과 같이 여기던 아이리버가 고장 났을 때의 그 충격과 고이 모은 돈으로 아이팟 나노를 샀을 때의 벅찬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시절 라디오에 미쳐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특히 유희열의 라디오천국과 그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노래들을 mp3에 넣어놓고 무한 감상했더랬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사노바 음악이란 걸 살면서 처음 접해 보았고, 공연에 빠져 내 인생 첫 뮤직 페스티벌인 GMF를 가보기도 했다. 아직도 가지고 있는 파나소닉 씨디 플레이어는 고이 아끼는 음반을 들을 때 사용했다. (서랍 어딘가에 있을 텐데 작동은 하겠지..?)


어떤 노래를 들으면 특정 사건이나 사람이 생각난다고들 하는데 이때 미친 듯이 들었던 노래들은 항상 무언갈 새로 시작하는 시점이 올 때면 어김없이 생각이 난다. 괜히 나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 찬 것만 같고 마음이 편해지는 노래들이라고나 할까. 미친 듯이 라디오를 듣고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누비던 청량한 그 계절이 절로 떠오른다.


보드카레인- 100%

MGMT- Kids

재주소년-귤

노 리플라이-끝나지 않은 노래

페퍼톤스- New Hippie Generation

데이브레이크- 좋다

마이 앤트 메리-공항 가는 길

솔루션스- Sounds of the Universe

델리스파이스- 항상 엔진을 켜 둘게

유희열 - 여름날


이 글을 쓰며 라디오천국 전설의 청취차 김바다 님 전화연결 편이 생각났다. 몇 년 전에 찾아봤을 때 유튜브에 편집 영상이 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라천민분들 모두 잘 살고 계시죠?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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