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식은 근본적으로 주관이다. 대상은 우리가 직면하는 가운데 우리 내면에 나타난다 (현상한다). 이것을 편견과 왜곡 없이 인식할 때 바른 앎을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은 반복적 관찰과 시행착오의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외부의 객관적 척도에 의존하여 대상을 보는 습관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 객관주의를 선호하고 주관을 낮추어 보는 사회 관행이 가세한다. 이것은 자기 주관을 불신하고 외적 척도나 평가에 계속 의존하는 예속적 삶을 초래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자기 주관이 이끄는 주체적 삶이다. 인식도 판단도 행동도 자신이 누리고 책임지는 구조이다. 따라서 자기의 주관이 세계를 바르게 인식하도록 합리적인 기술로 단련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주관주의 인식론”(현상학 기반)의 목적이다. 주관주의 인식론은 ‘인식의 기본적 기술’을 다루게 된다.
1. 대상의 일반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대상은 입체적 모습을 지니며 시간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존재는 4차원적 구조를 가진 입체다.
2. 우리의 인식은 물리적으로 한 번에 한 면만 본다. 따라서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다각적이며 반복적 인식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노력과 시간을 요하므로, 우리는 외부에서 정보를 쉽게 얻으려는 유혹에 빠진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인식 주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 주권’의 포기는 자기의 독립적 삶의 포기와 외부 의존을 고착화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습관적으로 망설임 없이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우리의 삶과 문명의 한계가 지워진다.
3. 주관주의 인식론(현상학 기반)은 자기의 인식을 스스로 하도록 합리적으로 돕는 앎의 기술이다.
1) 자기 주관과 인식 방법을 믿고 그 중요성을 자각한다.
2) 모든 선입견을 배제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직관한다.
3) 반복 관찰과 인식을 통해 대상의 입체적 모습을 탐색한다.
4) 필요시 외부로부터 검증된 정보를 추가로 수집한다.
5) ‘패턴분석’으로 본질과 원리를 파악하고 귀납적 검증을 한다.
6) 자기 주관의 인식과 객관의 대상이 지속 일치하는지 판단한다.
7) 대상이 사람인 경우, 평등한 입장에 서면 공감과 상호주관에 이를 수가 있다.
이것은 기존의 현상학적 개념에서 불필요한 전제를 없애고, 현대적 개념으로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