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나투스 Apr 05. 2023

먹고사는 문제 그 너머의 이야기

정규 독서모임 2기 모집(~4/19) :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우리는 모두 생활인이에요. 밥을 먹고, 옷을 사고, 잠을 자고, 사랑을 해야하죠. 그 누구도 생활이라는 단어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도 알아요. 먹고 산다는 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에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언제 행복하고 슬픈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사랑, 이별, 교육, 문화 그 어떤 것도 좋아요.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좋은 것들을 함께 보고, 읽고, 쓰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요. 먹고사는 문제에 나의 인생이 잡아먹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함께 해내요.




부산에서 위와 같은 마음으로 4년간 독서기반 커뮤니티를 운영해왔어요. 처음 2년간 수익도 없고, 주변에서 허송세월을 하는 거라며 겁도 주던 시절을 지나왔어요. 회원이 지인밖에 없던 시간을 지나,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점점 함께해 주시더니 어느덧 부산에서 140여 명의 정규 멤버들과 함께 하던 순간들이 있었답니다. 그때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 그 너머의 이야기'라는 슬로건 아래서, 우리들의 꿈에 대해서, 요즘 나의 감정에 대해서, 내가 마주하는 세상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자의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기운을 많이 주고받았어요.


독서기반 커뮤니티로 책을 컨텐츠로 이용했지만, 그것은 수단에 불과했어요. 우리들이 만나서 매번 같은 이야기만 나눌 수는 없잖아요? 매달 책의 주제가 달라지는 만큼,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대화의 주제와 깊이도 매번 달라졌죠.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매개체로써 책을 선택했던 것이지 책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문체가 어떠니, 글의 주제가 어떠니, 작가의 성향은 어떠니 하는 학술토론에서 할 법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모임이 아니었답니다.



그때 그 시절의 그 시간들이 좋아서, 서울에 올라와 취직을 하면서 여러 커뮤니티를 다니고 모임을 나가 보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그런 모임은 어디에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에 공간을 하나 임대하고, 공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고액 연봉을 받으며 일을 한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그런 이상적인 공간을 위한 마음 하나로만 우직하게 공사를 진행했어요.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 '45,000원짜리 모임이 아쉬웠던 이유')


다행히도 제 주변에는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부산에서 4년간 운영하면서 만났던 회원분들 한 분 한 분이 경제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덕분에 공간은 완성이 되어 현재 모임을 운영한지 한 달이 되었답니다.


(유튜브 영상 - '이 공간이 던지는 메시지' )


오늘로써 이 공간, '코나투스'라는 곳에서 모임을 시작한 지 딱 한 달이 되는 날인데요. 취향 기반 플랫폼 <문토> <남의집> <프립> 등의 도움을 받아서 한 달간 일회성 모임들을 열어 왔어요. 그래서 벌써 80여 명이 이 공간을 다녀가셨죠.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고, 꿈 위를 걷고 있답니다.



지난 한 달간 받은 후기 중 일부



이 공간은 앞으로도 사람과 대화, 먹고사는 문제 그 너머의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각자의 이야기들을 가득 찬 공간이 될 거예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이 공간에 찾아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서 오시는 만큼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고, 멋진 공간이거든요.







이제 일회성 모임을 넘어서,

정해진 기간 동안 꾸덕꾸덕하게 만나는 정규 모임을 열고 싶어요.


매번 다른 사람과 새로운 대화를 나눠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저는 꾸덕꾸덕하게(?) 같은 멤버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었습니다.


나이나, 학벌, 직업을 밝히지 않은 10명의 정규 멤버들과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는 건, 그만큼 참여자 10명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서사(스토리)가 서로에게 차곡차곡 쌓인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저희가 읽게 되는 공통의 책이 참조(reference)가 되어서, 매번 만날 때마다 화두가 달라진다는 것도 우리의 대화가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이고요


회차가 거듭할수록, 대화의 깊이가 깊어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4년간 부산에서 정규 멤버 100여 명과 독서기반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깨달은 점이고, 제가 그렇게 모임을 디자인할 거예요.


분명 이번 연도 여름이 되면, 올해 가장 잘한 결심으로 기억될 모임이 될 겁니다.


[ 모임 주제 ]


독서모임 2기의 주제는 <나로 살기 : Why do you live>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언제 행복하고 슬픈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같이 고민하면서 각자 살아가고자 하는 인생의 모양새를 잡아보는 모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가 서로에게 영감이 되고,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모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총 3번의 모임을 가집니다. 매번 만나기 전에 공통의 책 1권을 다 읽고 오셔야 하고, 모임 3일 전까지 400자의 감상문을 제출하셔야 모임에 참가하실 수 있어요.


[ 감상문이라는 필터 ]


감상문이라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 코나투스에서의 감상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나의 생각 - 책 내용과 연관돼서 떠오른 나의 경험, 의문과 고민, 혹은 공감 갔던 부분에 대해서 자유롭게 적어주시면 돼요. 그리고 책을 읽고 다른 분들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셔도 좋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떤 정해진 형식이나, 정답이 있는 감상문이 아닙니다. 어떤 이야기도 좋으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돼요. 감상문은 그저 우리의 대화를 더 깊고 넓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감상문이 숙제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 모임 큰 구성 - 총 3시간 ]


모임 1부 - ‘책 어땠어요?’(감상문)


각자 써온 감상문을 토대로 책이 어땠는지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모임 전엔 서로의 감상문을 개별적으로 읽으면서 공감 갔던 부분, 호기심이 생겼던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눕니다.


모임 2부 - ‘더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발제문)


발제문을 토대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심도 있게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제출해 주신 감상문 내용을 참고해서, 호스트인 제가 발제문을 만들어서 모임 전날에 공유드립니다.


**모임의 전반적인 진행과 발제는 4년간 독서기반 커뮤니티를 공동 대표로 있었던 제가 맡을게요. 여러분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원활한 대화를 위해 교통정리를 할게요 �


[규칙]

-나이, 학벌, 지위를 밝히지 않고 서로 ’님‘자를 붙이고 존대합니다.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 나눕니다.

-충고, 조언, 평가를 하지 않아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모임이 아닙니다.

-논리로’만‘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기기 위한 모임이 아닌,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함입니다.


[ 이야기 정리를 할게요. ]

- 모임 주제 : 나로 살기 live yourself

-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정기모임

- 매달 두 번째 금요일 19:30

ㅁ첫 번째 모임 - 5/12 금요일

ㅁ두 번째 모임 - 6/9 금요일

ㅁ세 번째 모임 - 7/14 금요일

-장소 : 살롱 코나투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7번 출구)

-감상문 400자

-정해진 도서 읽고 오기

ㅁ1회차 지정 도서 - 싯다르타(작가 : 헤르만 헤세)

ㅁ2회차 지정 도서 - 미정(멤버들과 함께 정해요)

ㅁ3회차 지정 도서 - 미정(멤버들과 함께 정해요)


참가비는 1회에 30,000 원해서 총 90,000원입니다. 3회를 다 참여하시고, 모임이 만족스럽지 않으시다면 제가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뺐았으니 두 배의 금액 18만 원을 돌려드리겠습니다.


[참여 방법]

자체 홈페이지는 제작중에 있습니다. 이번 기수까지는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의아한 게 있다면 편하게 남겨주셔도 좋아요.

- 연락처 : 010-9918-4660 송재웅          






매거진의 이전글 오랜만에, 5,900원짜리 근사한 점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