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나투스 Jul 12. 2023

공간이 가진 힘, 코나투스

150일간의 여정

나에게 주말은 월-화이다. 오늘은 화요일 밤이고,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주말이 끝난다는 사실에 아쉬운 마음도 있다.


월, 화요일 동안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좋은 기운들을 받으며 주말을 마무리한다.


요즘 5년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제각각 모두 다른 성향과 성격을 지녔지만,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사실인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사람들이라서 - 나 역시도 진솔하고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코나투스라는 공간을 만들고 150일 정도가 지난 듯하다. 그간 내면적으로 흔들림도 많았고, 혼탁스러운 순간들이 드문드문 있었지만 그래도 흔들리며 침몰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었다.


내가 그만큼 단단하고, 용감한 부분이 있어서 무너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것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의 생각과 행보를 존중해 주고 내가 시작한 코나투스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라는 사람이 내일을 그릴 때 더 희망차고 굳건하게 발을 내딛을 수 있음을 되새기게 되는 오늘 밤이다. 부산을 포함, 곁에서 응원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언제 한 번 모두 코나투스에 다 초대하고 싶다.

공덕역에 있는 궁중족발, 다음에 또 가야지~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더 만나게 되고, 어떤 일들이 벌여나갈지 하나하나 다 알 수는 없지만 큰 여정의 시작, 그 초입부에 진입했을 느낀다.


그간 키워온 내 실력도 큰 힘이 되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경제적으로 자립을 시작했다. 이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코나투스라는 도화지 위에 그려나갈 수가 있을 듯하다.


참으로 감사하다. 대학교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신용카드 대금 결제일이 묵직하긴 하지만, 부산에서 독서기반 커뮤니티를 운영했을 당시 2년 만에 월급 40만 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정말 부유하다. (3개월 내에는 신용카드를 잘라서 버릴 수 있었으면 한다.)


23년 7월에 열린 <고민박물관> 참여자 분들과 함께

더 이상 나 자신에게 스스로가 무례하지 않을 수 있는 경제적 초석이 깔렸음을 느낀다. 내일부터 여정의 도입부를 새 마음으로 내디뎌 보자. 그간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울면서 가자.


에너지 레벨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나는 앞으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감사하게도 그걸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곁에 많다!


#1학년졸업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