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년 완공된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은 내부뿐 아니라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국립극장에 새겨진 조각상들은 그리스의 비극과 희극을 상징하는 뮤즈(여신)부터 다양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럼 페소아의 설명으로 국립 극장에 대한 리스본 지식여행 계속 즐겨 볼까요?
국립 극장과 조각상
(좌-> 우) 멜포메네-질 비센트-탈리아
'The statue of Gil Vicente and those of Thalia and Melpomene are by Assis Rodrigues, on sketches by Antonio Manuel da Fonseca; the figures representing Apollo and the Muses by the same artist; while other figures, representing certain dramatists, and the reliefs figuring the four phases of the day, were sketched by Fonseca and worked by Assis Rodrigues. All these render the building very interesting.'
'26. 질 비센트(Gil Vicente)와 탈리아(Thalia)와 멜포메네(Melpomene)의 동상은 안토니우 마누엘 드 폰세카(Antonion Manuel da Fonseca)가 스케치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아씨스 호드리게스(Assis Rodrigues)가 조각했죠. 질 비센트 아래로 아폴로 신과 27.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있고, 극작가를 대표하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부조 부분은 28. 하루의 4단계를 묘사하는데 폰세카가 스케치를 했고 아씨스 호드리게스가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조각들 덕분에 국립극장 건물은 매우 흥미롭죠.'
'It is no less interesting inside, the theatre itself being a fine one, with a ceiling painted by Columbano. The hall is also very fine.'
'내부가 덜 흥미롭다는 건 아닙니다. 극장 자체도 너무나 멋진데, 콜룸바누가 천장에 그림을 그려 놓았답니다. 홀 또한 아주 세련되죠.'
26. 질 비센트(Gil Vicente)와 탈리아(Thalia)와 멜포메네(Melpomene)
질 비센트(1465?-1536?)는 포르투갈 최초의 극작가이자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까몽이스(1524?-1580)가 등장하면서 포르투갈 문학의 대표라는 타이틀은 빼앗기고 말았지만 포르투갈 연극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이베리아(포르투갈+스페인 지역) 연극의 아버지로 존경을 받고 있죠.
왜 이베리아 연극의 아버지냐고 궁금하실 텐데 그가 쓴 44편의 작품 중 14편은 포르투갈어, 10편은 스페인어, 11편은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를 섞어서 집필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교에서 공부해서 스페인어도 능통했습니다.
질 비센트의 연극 몇 편이 종교적으로 불경하다고 포르투갈 종교재판소에서 비난받은 적이 있기에 옛 종교재판소 자리에 세워진 국립극장 꼭대기에 질 비센트 동상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합니다.
질 비센트의 사망 추정 연도는 1536년인데 그 해부터 글쓰기를 비롯해 모든 흔적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언제 죽었는지 어디서 죽었는지 불분명하지만 에보라 뼈 예배당이 있는 성 프란시스쿠 교회에 그가 묻혀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물론 정확한 증거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질 비센트가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에보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들 중 음악과 시를 담당하고 있는 9명의 여신을 뮤즈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 비극을 맡고 있는 뮤즈가 멜포메네, 희극을 맡고 있는 뮤즈가 탈리아입니다. 질 비센트 왼쪽의 멜포메네는 손에 단검과 컵을 들고 있고 오른쪽의 탈리아는 손에 가면과 월계관을 들고 있습니다.
27. 음악을 대표하는 인물들
아폴로와 함께 멜포메너(비극), 탈리아(희극)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의 뮤즈도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