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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스보니따 Apr 18. 2021

페소아 리스본 지식여행(16)호시우 역과 마누엘 양식

'불안의 서'로 알려진 포르투갈 철학자 페소아의 가이드 투어


아름다운 국립극장이 있는 바로 이 자리는 포르투갈 역사상 슬픔의 자리입니다. 바로 종교 재판소가 있었기 때문이죠. 슬픈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 마리아 극장에서 호시우 기차역으로 이동합니다. 


국립극장 옆 호시우 기차역



'It was almost on this very spot that the old Inquisition stood.'


'거의 바로 이 곳에 옛 27. 종교 재판소가 있었습니다.' 



27. 종교 재판소


1536년 교황청으로부터 종교재판소 설치 허락을 받은 후 에보라(Évora), 리스본(Lisbon), 토마르(Tomar), 코임브라(Coimbra), 라메구(Lamego), 포르투(Porto) 지역에 종교재판소가 설치되었습니다. 리스본의 종교재판소가 있던 자리는 현재 호시우(Rossio) 광장에 위치한 마리아 2세 국립극장 자리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1540년과 1794년 사이에 유죄판결 후 산채로 화형에 처해진 사람이 1,175명이고, 다른 처벌을 받은 사람은 29,59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체포된 후 감옥에서 고문받다가 죽은 경우가 많아서 공식 기록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호시우교통의 요지



'The great movement and traffic to be seen in the Rossio is due to the fact that the greater part of the tramway lines pass through the square, to the great number of shops, hotels and cafés which the square contains, and also to the proximity of the Lisbon Central Railway Station, of the Portuguese Railway Company (Companhia dos Caminhos de Ferro Portugueses).'


'호시우는 차도 막히고 움직임이 많은데요, 이는 전차 노선의 상당 부분이 호시우 광장을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수많은 호텔, 29. 카페, 상점이 광장에 있고, 포르투갈 철도회사(Companhia dos Caminhos de Ferro Portugueses)의 리스본 중앙 철도역이 가까워서 그렇기도 합니다.' 



29. 카페, 상점


좌 Monaco, 우 Nicola


호시우 광장 주변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카페와 상점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카페 니콜라(Nicola)와 담배가게 모나코(Monaco)입니다. 카페 니콜라18세기에 문을 열었고, 모나코 담배가게는 1875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호시우 기차역마누엘 양식 





'The station building faces the western side of the theatre. The front is in "Manueline" style profusely dentelée, with great windowed doors of horse-shoe shape. The clock at top is an electrical one, and connected with those inside the station. On the ground floor are the ticket-offices for the general lines, an information bureau and a luggage clearance office.' 


'역(호시우 기차역) 건물은 극장의 서쪽을 향하고 있죠. 앞면엔  30. "마누엘"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31. 말발굽 모양의 거대한 유리문이 있습니다. 맨 위에 있는 32. 시계는 전기 시계로 역 안에 있는 시계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1층에는 일반선 매표소, 안내소, 수화물 세관이 있습니다.' 




30. "마누엘" 양식


후기 고딕 양식 중 일부인 마누엘 양식의 특징은 대항해시대 항해를 하면서 알게 된 이국적인 자연이나 항해와 관련된 물건들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즉 조개껍질, 진주, 산호, 해초, 석류, 솔방울, 닻, 꼬인 밧줄 등등이 등장을 하죠. 


마누엘 1세가 사망하기 전까지 자금을 지원한 건축물은 62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사라져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리스본에서는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 구시가에 있는 콘세이싸웅 교회 정문이 대표적인 마누엘 양식입니다.  


31. 말발굽 모양


말발굽 모양


말발굽 두 개가 만나는 중앙에는 원래 동 세바스티앙 동상이 있었습니다. 페소아 시절에 존재했던 이 동상은 지금은 사라졌죠. 왜냐면 관광객이 사진을 찍겠다고 올라탔다가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동 세바스티앙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신화적인 인물이라 이 동상이 사라진 게 더 안타깝네요. 


대항해 시대 유럽 최고의 강대국이었던 포르투갈 2 왕조는 동 세바스티앙실종되면서 혈통이 끊기게 됩니다.  결국 포르투갈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게 되었죠. 


일제 시대 때 나라를 빼앗긴 한국인들을 생각해 보면 그 당시 포르투갈인들의 마음이 짐작되실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포르투갈인들은 동 세바스티앙이 포르투갈로 다시 돌아와 제2의 대항해시대를 주도할 거라고 

신격화하면서 믿었다고 합니다. 


시계탑


32. 시계


시계를 둘러싼 밧줄 모양의 장식들 역시 마누엘 양식입니다. 시계 밑으로 보이는 얼굴 부조는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공화군에서 살해를 당한 동 카를로스입니다. 페소아가 살아 있을 당시에 동 카를로스가 살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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