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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지 May 20. 2024

[엄마의 일기장] 햇살, 나무, 봄바람, 그리고 아이들


"엄마, 무지개는 왜 잠깐만 떠?"


이든이가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물어보았다.

그 질문이 어찌나 강렬하게 다가왔던지,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아 여러 답변을 떠올려보곤 했다.


'무지개는 왜 잠시만 떠오르는 걸까?'


"우와 무지개다! 이리 와 봐 이든아!"


노을이 지던 시각

베란다 창문 너머 선물처럼 나타난 무지개는


"와 정말이네!"


하는 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사진 찍을 새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날 분홍빛 하늘에 새겨진 무지개가 어찌나 곱던지

파스텔빛 선녀의 치마 같던 비단결이 생생하다.


무지개는 간절히 기대하고 바라던 오늘도

지금 내 곁에 떠있다.

아주 잠시 소리 없이 다가와 피고 질 뿐이다.


신비로운 숨바꼭질을 하러 아이처럼 달려본다.

눈을 크게 뜨고 귀 기울이며

마음도 활짝 열어본다.



- 2024년 5월, 엄마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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