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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Oct 29. 2024

지적을 당해도 싫지 않은 사람?

순간기록 #050

최근 본 영상에서

김창욱 교수는

"친구란 상대방의 짐을 봤을 때, 외면하지 않고 짐을 들어주고 싶은 사람"이라 말한다.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내가

주변에 이 말에 부합하는 친구가 과연 있을까란 의문을 가지면서도  경험상

이 말에는 수긍이 간다.



나는 2년 전부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존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바뀐 관점에서 친구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보고 싶어졌다.


기본적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에겐 장단점이 있으며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배울께 있다는 생각으로

크게 사람을 가리지 않고 넓게 만나되

상대방과의 관계에 애착하거나 개선시키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서,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걸 전제로

오래 남을 사람은 결국 함께하는 시간이 걸러줄 것으로 믿으며 살아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인식을 바탕으로

최근 경험을 통해 추가하고 싶은 친구에 대한 정의가 하나 생겼다.


간략하게 그 경험을 이야기하면,

며칠 전 모임에서 알게 된 함께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옷소매를 가리키며

'옷을 오래 입으셨나 봐요 좀 더러워졌네요'라고 나의 옷 상태를 지적하였다.


아마도 다른 사람의 경우,

오래 보지도 않은 사람이 갑자기

나의 흠이나 치부 등을 지적하는 이 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면

당황하거나 언짢은 생각이 들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당시 나는 지적해 주는 사람이 싫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유를 지금에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한

나의 오픈마인드 성향이 다소 반영되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근본적 이유는

상대방이 내게 관심을 가지고 나의 흠을 개선시키고자 용기를 내어 말해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남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 실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요즘 사회에서

그의 지적 안에는 내가 잘 되기 바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물론

저의가 담긴 지적이 아니라도

반복되면 잔소리가 되거나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기에

그 수위와 빈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반복해서 들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내 기준에서 친구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치,

학창 시절 친구와 같이 오래된 친구에게

나의 치부를 보여줘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말이다.


다시 학창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는 나이가 되었기에

부디 앞으로 이렇게

지적을 당해도 싫지 않은 사람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길 바라면서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노력해 봐야겠다.


주변 사람 중 지적을 당해도 싫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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