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시간 작가입니다.
자식의 역할
아내의 역할
주부의 역할
친구의 역할
많은 역할 중에
나의 하루는 작가의 역할이 압도적이다.
물론 누구나 일이 차지하는 시간이 많을 테지만,
프리랜서인 작가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 한 나머지 시간은 작업을 하고 작업을 구상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다. 이 일을 사랑해서 선택했고 시간 또한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제는 일과 생활을 구분할 때가 온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체력적으로 받쳐주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꾸려나갔는데 이제는 몸도 마음도 점점 한계가 생기고 있다.
단지 이틀의 외부활동의 후유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고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강제적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다가오는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단 하루도 아쉬운 시기인데 컨디션 관리를 못 한 나 자신이 밉기만 하다. 바쁜 일정이 지나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일과 이제는 무리인 일을 구분하고
시간과 건강관리를 조절해 보아야겠다.
기껏 조금 쉬자고 온 카페에서도 작업을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워크홀릭을 의심해 본다.
지방으로 일을 간 남편이 곁에 있었으면 간간이 쉼표를 찍어 주었을 텐데 새삼 그의 자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