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나의 취향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가수 태연이 필라테스 가기 전에 하는 일"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였다.
필라테스를 하고 있어서인지, 그 키워드는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일은 바로.
매우 공감하며 피식 웃음이 난다. 그래 사람 마음 다 똑같구나. ㅎㅎ
내가 다니는 센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가 되면 다음 주에 수업 예약창이 열린다. 원하는 선생님, 시간대에 예약을 하려면 서둘러야 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취소는 수업 전날 자정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어쨌든 가긴 가게 된다. 수업 직전에 자의로 빼먹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가끔 수업에 적정 인원이 안돼서 당일 취소가 되면?이라는 발칙한 상상을 하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아직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도 강사님이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희망고문을 한다.
"자 회원님 이번동작 몇 번 안 남았어요. 힘내세요. 자 마지막 ~ (이라고 해놓고) 다섯 번만 더 할게요!!"
슬쩍 몸을 돌리는 척하며 시계를 본다. 아직 10분 밖에 안 지난 거 실화? 후..
그렇게 몇 번 다시 마지막이라는 희망고문을 당하고, 머리는 산발이 되고, 팔다리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무렵 50분이 지나간다. 기구 정리를 하며 생각한다.
'해냈구나. 뿌듯해'
의자에 붙어버린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집 밖으로 나와 운동을 마쳤을 때의 뿌듯함과 개운함에 취해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운동은 내게 숙제다. 때론 귀찮고 하기 싫은 마음반, 또 오래 쉬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반. 그래도 요즘은 강제로라도 운동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절대 안 될 것 같은 동작을 기어코 한 번이라도 해낼 때, 그 어렵다는 꾸준함을 실천하는 나에게 예전보다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졌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던 나를 요즘 조금은 기특하게 바라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