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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lfynina Feb 13. 2023

[키키 스미스] 예술가는 자유낙하를 결심한다

Kiki Smith의 작품세계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Kiki Smith - Free Fall

* 일시 : 2022. 12. 15.(목)- 2023.3. 12.(일)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 2층








KiKi Smith

1954.01.18

서독 태생 미국 미술가


키키 스미스(1954~)는 정규 수업을 받지 않고 미국 미니멀리스트 조각가인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예술가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는 그녀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으로, 조각, 판화, 사진, 태피스트리, 드로잉, 아티스트 북 등 14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스미스는 1990년대 신체미술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녀는 신체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에 대해 여성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신체야말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형태이자 각자의 경험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녀의 작품 중에는 여성의 신체를 다룬 작품이 많은데, 이는 에이즈와 임신 중절 등 사회적 문제의 영향도 있지만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보며 생명의 취약함을 절실히 느낀 것이다. 



Kiki Smith. Rapture, 2001. Bronze; 67 1/4 × 62 × 26 1/2 inches.Photo by Ellen Page Wilson


이 작품은 1990년대 이후 스미스의 작품 경향을 반영하는 대표작이다.

빨간 망토 우화 중 사냥꾼이 늑대의 배를 가르자 할머니와 함께 나오는 소녀를, 스스로 벗어나는 성인 여성으로 바꿔서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이후 그녀는 종교, 신화, 문학 속 여성을 모티프로 작업했는데,  무엇보다 관람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기울였다.


Kiki Smith, Sky, 2011. Jacquard-Tapisserie, 287 x 190.5 cm. © Kiki Smith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보배 학예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거 스미스의 작품이 과격하고 도발적이었다면, 
2000년대 들어서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 
다양한 작품 유형을 경유하는 중에도 그는 주변의 ‘크고 작은 생명들’과 그 에너지에 늘 주목해왔다."

- 이보배 학예사



"자유낙하란 제목엔 믿음을 갖고 두려움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담겼다."


1994년에 제작된 <자유낙하>는 판화이자 아티스트북으로, 평면 매체에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키키 스미스의 조각가적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전시 제목으로서의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방대한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또한 파편화된 신체를 탐구하는 스미스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한편, 달이 지구를 맴도는 자유낙하 운동처럼 배회를 통해 매체와 개념을 확장해 온 작가의 수행적 태도를 동시에 담아낸다.


© Kiki Smith, Universal Limited Art Editions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일평생 자유낙하를 결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알지 못하는 공간이 계속 이어지고, 
어디로 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위한 것이라고 여겼다.

-키키 스미스 (Vogue 인터뷰 중)



* Vogue 보그 웹사이트의 키키스미스와의 인터뷰를 읽어보세요. 키키스미스의 작품관에 대해 더욱 깊게 알 수 있습니다. [에디터 김나랑]

https://www.vogue.co.kr/?p=320497

* Happer’s Bazaar 웹사이트에는 <키키 스미스-자유낙하> 전시 기획자인 이보배 학예연구사와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에디터 김형욱]

https://www.harpersbazaar.co.kr/article/7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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