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아이와 단 둘이 현장학습(?!)의 날이에요.
그런데 하필 태풍 소식으로.. 날씨가 안습입니다. 또르르..
그래도 비를 뚫고 다녀온 오늘의 목적지는 아카사카에 있는 <영빈관>
와우, 화려하지요?
이곳은 1909년(메이지 42년)에 당시의 왕자(이후의 타이쇼덴노가 됨)의 거처로서 건립된 '이궁'인데요.
메이지 시대 당시의 일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총력을 기울여서 만들었던, 일본에서 유일한 네오바로크 형식의 궁전건축물입니다.
왕자를 위해 건립된 공간이지만, 1969년에 와서는 국가의 영빈 시설로 개조가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본을 찾는 세계각국의 국왕과 대통령, 수상 등 국빈들을 맞이하는 일본 최고의 영빈 시설이자 일본의 외교활동의 본무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9년부터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지요!
국제행사가 없는 날에는 일반 개방을 하고 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셔야 해요!
글 제일 하단에 한국어 홈페이지도 남겨놓을게요! :)
자, 국빈이 된 기분으로, 이 정문을 열고 같이 들어가 볼까요?
하늘색깔이 안습이지만, 직접 찍은 사진들로 첨부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궁전 본관입니다.
원래 본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한데요,
이 글을 쓰는 2024년 현재, 8월 29일부터 9월 17일까지 딱 3주 동안만 기간한정으로
<카쵸노마> (화조의 방) 한 곳만 사진 촬영을 허가하고 있어요.
본관 안의 공간들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고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직접 찍은 사진들로 카쵸노마 한 곳만 같이 볼게요!
와우! 와비사비(侘び寂び)를 중요시하는 일본의 다른 건축물들과는 정말 완전 다른 느낌이지요!
네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이 느껴집니다.
천장에 있는 이 샹들리에 하나의 무게가 무려 1,125kg에 달한다는 사실!
1톤이 넘는 샹들리에마다 안쪽에는 동그란 스피커가 달려있다고 해요.
이 공간에 흐르던 음악은 여기서 나오는 것이었군요!
24장의 천장화가 있는데요, 사냥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들을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자연의 기쁨을 노래하는 천장화입니다.
벽면에 있는 이 동그란 그림들은 모두 싯포야키(칠보야키, 七宝焼)라고 해요.
금속과 유리를 이용한 일본 전통공예로 그 화려함이 특징인데요,
이 방에는 30개의 싯포야키 작품들이 있습니다.
일본회화들을 원화로 하는 이 작품들은 일본의 장인들이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싯포야키의 최고 걸작품들이라고 해요.
카쵸노마는 만찬이 열리는 공간입니다.
흰 테이블보와 아름다운 식기들을 보니 기분만은 국빈입니다ㅋㅋㅋ
이 문의 손잡이에는 각각 인물상들이 4개, 조각되어 있어요.
만찬을 위한 공간인 화조의 방을 나와 라운지, 접대실, 무도회장 등 본관 안의 모든 공간은 설렘 가득한 화려한 공간이었어요. 둘러보는데 천천히 1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이다음에는 다시 정원으로.
본관 뒤쪽에는 아름다운 분수가. 날씨가 좋았으면 정말 예뻤을 것 같아요!
분수 앞에는 이렇게 카페공간이 있답니다.
궁전과 카페트럭이 어딘지 언발란스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산들바람 부는 날씨 좋은 날 궁전과 분수를 바라보며 달콤한 커피 한잔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정원을 지나 일본풍의 별관으로 갑니다.
유심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공간은 메이지 49년 (1974년)에 지어진 공간이라고 합니다.
별관은 가이드 투어를 예약해야 하는데, 허가된 몇몇 장소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곳이 엄격하게 촬영 불가였어요. 핸드폰을 꺼내면 뒤에서 경비옷을 입은 분들이 바로 뛰어온다는... :)
이 문으로 들어가면 와비사비 물씬~!
자갈과 대나무숲이 펼쳐지는 일본풍의 조용하고 정갈하고 깔끔한 공간이 먼저 나옵니다.
촬영이 가능한 뒤뜰의 모습 보여드릴게요.
탁 트인 이 정원은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연못에는 황금빛 비단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답니다.
안에는 일본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매우 정갈한 공간이었는데
최근에는 트럼프와 멜라니아 부인도 이 별관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해요.
방문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한국어 홈페이지 첨부합니다 :)
https://www.geihinkan.go.jp/ko/akasa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