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입냄새 심해져..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구취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람이 많았다. 역으로, 마스크를 쓰고 나니 입냄새가 심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최근, 마스크를 오래 쓰면 입냄새가 심해진다는 가설에 과학적 근거가 있음이 밝혀졌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의 한 교수는 마스크 속 세균 분석을 통해 마스크 착용이 입냄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평소 입냄새가 있는 사람이 마스크를 3시간 이상 착용했을 때 구취 원인 중 하나인 황화합물이 더 높게 측정이 된 것이다. 이 수치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간과 비례하여 증가했다고 밝혀진다. 즉, 입냄새가 있는 사람이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할수록 입냄새가 심해진다는 것.
만약 평소 구취로 고민하고 있다면 마스크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 입냄새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이런 입냄새를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껌 판매가 급증했다고 한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로 대면활동이 많아지니 임시방편으로 껌을 씹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껌은 입냄새를 없애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치아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져 균열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껌을 씹는 행위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입냄새의 원인은 결국 세균이다. 이 세균은 입 안에서 채 제거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자라난다. 또 건조할수록 번식활동이 활발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냄새가 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는 동안에는 아무래도 침 분비가 줄어 입 안이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건조한 입안 환경과 더불어 치석이 많은 경우 혹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을 때에도 입냄새는 심해진다. 구강 질환 외에 공복이나 당뇨, 흡연, 위장장애 등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구강 내 환경이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의 약 90%를 차지한다고 하니 평소 입냄새로 고민하고 있다면 치과를 찾아 그 원인을 분석해 볼 필요성이 있다.
입냄새 예방의 기본은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입냄새의 원인이 세균에 있는 만큼, 세균의 먹이가 되는 음식물 찌꺼기가 치아 사이사이에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혀를 닦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세균 번식이 쉬운 곳 중에 하나가 바로 혀 표면이다. 혀 표면의 오돌토돌한 설유두에는 음식물찌꺼기나 세균이 남아있기 쉽다.
혀를 닦을 때에는 안에서 바깥쪽으로 반복해 닦아줘야 한다. 이때 너무 강한 힘을 주면 설유두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혀 안쪽 부분에는 구취 유발 세균이 많기 때문에 혀 안쪽까지 닦아줘야 한다. 이때 헛구역질이 나 힘들다면 호흡을 수초 멈췄다가 다른 부위를 자극하는 것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아 사이사이, 치아와 잇몸사이 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틈을 제대로 닦으려면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 해도 분명 제대로 닦이지 못하는 부위가 있다. 그래서 최소 1년에 1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진행해야 한다. 1년 주기 정도로 스케일링을 진행하면 치석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제거가 가능하다.
입냄새의 원인도 치주질환의 원인도 결국 입 속 세균이다. 껌이나 가글 등의 임시방편으로 입냄새를 잠시 감추려 하거나, 가글이 양치의 대체가 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올바른 양치질을 통해 입 안의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여 유해균의 먹이가 되는 치태나 치석이 생기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것이 곧 입냄새를 없애는 방법이자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