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면 발음도 개선 돼
양치질이나 음식을 먹던 중 불가피하게 말을 하려고 보면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처럼 입 안에 무언가 들어가 있을 때 발음이 쉽지 않다. 치과에서 틀니를 제작하고 난 뒤 보호자나 자녀분들이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환자분이 틀니 장착 후 말씀을 잘 못하시는 부분이다.
우리가 제대로 발음을 하려면, 혀와 치아 그리고 입술의 위치가 조화롭게 맞아야 한다. 틀니는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 형태를 재현해 주는 의치다. 이런 의치를 입 안에 착용하려면 입술이 틀니를 꽉 잡아주고 있는 형태가 된다. 즉 입술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물론 적응을 하고 나면 조금 수월해진다.
또 우리가 말을 할 때는 입천장 안쪽을 건드리면서 발음하게 된다. 틀니는 입천장을 다 덮도록 제작이 된다. 입천장 부분이 내 잇몸이 아니라 틀니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발음을 하고자 할 때 틀니 안쪽을 건드리는 상황이 발생하니 원래의 발음과 상당히 차이가 있다. 이 부분 역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전체틀니는 위아래 한벌로 만들어진다. 이때 높이가 사람마다 다르다. 치아를 다 잃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생각해 보면 코 아래에서 턱까지의 공간이 굉장히 줄어들어있다. 치아가 있어야 높이가 유지되는데 치아가 다 빠지면 유지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높이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재현이 힘들다.
따라서 틀니 제작 중간 단계에서 얼굴 주름이나 발음등을 평가하면서 편한 위치를 잡아드린다. 그럼에도 기존에 원래 있던 높이와 다를 수 있다. 제작된 틀니 높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틀니를 착용하면 입술, 혀의 위치, 다물어지는 높이들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발음이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또 입천장이 덮어져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다. 이런 부분들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견디고 나면 끝끝내는 적응을 하게 된다. 처음 이가 다 빠지고 나면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혀도 커지고 볼도 안 쪽으로 들어온다. 틀니를 처음 착용하면, 거북스러운 느낌도 들고 꽉 찬 느낌에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틀니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커졌던 혀나 안으로 부풀어 올랐던 볼이 틀니 모양에 맞게 자리를 잡는다. 또 주변 살이나 근육도 점점 제 자리를 찾아 점차 발음도 자연스러워진다.
만일 조금 더 빠르게 말하는 것에 적응하고 싶다면 틀니를 착용한 상태에서 소리 내어 책이나 신문을 읽어보는 등의 발음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