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치료 않고 발치 후 임플란트를 계획해 둔 당신에게
일상 속 지침을 벗어날 수 없을 때 흔히 "존버"를 외친다. 비속어이지만 묘하게 위로가 되는 듯하다.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자기 암시 혹은 주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버팀이 승리를 가져다주는 순간보다는, 그 버팀으로 외려 불운과 맞닥뜨리는 순간도 있다.
잇몸병이 심해 치아도 흔들리고 피도 나고 음식 섭취도 힘들지만 치과를 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다 치아를 뽑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발치하고 임플란트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심각한 오류다.
왜? 성인이 되어 발치해야 할 정도로 잇몸에 문제가 생긴 사람이라면 임플란트 후에도 잇몸 염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를 지지해 주는 잇몸에 생긴 염증은 잇몸을 녹게 만든다. 녹아내리는 잇몸에서 버틸 수 있는 치아는 없다. 점차 흔들리다 결국엔 빠지거나 뽑아야 한다. 즉 치아가 흔들린다는 것은 이미 심각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우리 입 안에 있는 세균들은 음식물 찌꺼기와 타액 속 성분과 어우러져 딱딱하게 굳는다. 즉 이것이 치석인데, 이 치석은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치과 방문을 미루며, 치아를 빼고 난 뒤에 임플란트를 하면 된다는 생각은 사실상 너무나 위험하다.
세균이 원인인 잇몸병인 만큼, 위생관리와 염증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발 확률이 높다. 또 잇몸병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에서는 임플란트 수술마저 불가능할 수 있다. 치아와 마찬가지로 잇몸에 고정되는 임플란트기에 무엇보다 잇몸 건강이 중요하다.
또 임플란트를 심는다 해도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주위염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자연치아가 그러했듯 임플란트 치아 또한 빠져버릴 수 있다.
잇몸병이 생겼을 때 치료기간이나 치료 비용 혹은 통증 등으로 인해 치료 않고 버티다, 무조건 임플란트 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 진행 시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시기만큼이나 예방관리도 중요하다. 치실, 치간칫솔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잇몸약의 경우 증상을 잠시 완화시킬 순 있으나 치석 같은 근본적인 원인은 치과에서만 해결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잇몸병이 자주 생기거나 약한 잇몸으로 고민된다면 특별한 불편함 없이도 치과를 찾아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