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직장인은 출/퇴근시간 및 근무시간을 합치면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회사에 사용한다. 거기에 자고 먹고 싸면 10시간 정도를 쓸 것이다. 결국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인데, 이마저도 야근을 하거나 집에 와서 조금 앉아서 쉬면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들 방해받지 않는 오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미라클 모닝을 하는 것 같다.
내가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이유는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적어도 하루에 1시간은 글을 쓰자!라는 생각이었는데, 일주일 정도 하니까 그제 서야 기상시간이 일정해졌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해보니 첫 브런치 북도 발간해보고 신청만 해놨던 온라인 강의도 완강하는 생산성 높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선, 나의 요즘 하루 일과는 이렇다.
19:00 - 퇴근 및 저녁 식사
20:00 - 가족과의 시간, 음식물 섭취 끝
21:00 - 잘 준비
21:30 - 수면
5:30 - 기상 후 물 500ml 마시기, 샤워
6:00 -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 켜기, 노션에 새벽 기상 노트 적기
6:10 - 브런치 글쓰기 or 자격증 공부하기 or 가끔 운동
7:00 - 출근 준비
그렇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한다.... 미라클 모닝을 하기 위해선 미라클 나이트가 필요하다. 세상의 재미있는 놀거리와 소식들을 뒤로한 채, 침대로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강조하지만, 이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찍 잠드는 '미라클 나이트'가 더 어렵기 때문에 여기에 더 집중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체력이 안 좋은 편이기 때문에 하루 7~8시간의 수면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 그런데 6시간만 자도 문제없는 사람이라면, 9시 30분에 잠들면 3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의 경우 딸을 9시부터 재우기 때문에 나도 같이 오후 9시 30분에 자는 편이다. 이 외에도 미라클 모닝/나이트 팁을 공유하자면,
1. 8시 이후로 음식물 섭취를 자제한다
-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 적어도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먹고 바로 자는 게 더 잠이 잘 온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먹고 누워서 자는 건 소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야근 등으로 식사 시간이 밀린 경우에는 가급적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고 수면 시간을 30분 정도 뒤로 미룬다. 저녁 8시가 되면 물 이외에는 다른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 (이렇게... 야식도 끊게 되어서 건강에 좋은 것 같다.)
2. 모닝 루틴을 잡아 놓는다
- 처음에 미라클 모닝을 할 때, 새벽에 일어난 뒤 멍 때리고 있다가 다시 잠든 적이 있다. 그래서 아예 루틴을 만들어서 기계적으로 몸이 움직이도록 한다. 나 같은 경우 오전에 일어나서 바로 물 500ml를 마신다. 샤워를 한 뒤, 노트북을 켜고 노션을 켜서 날짜와 일어난 시간을 적는다. 노션에 일어난 시간을 적는 이유는 적어도 66일은 해야 습관이 된다고 하길래 66일을 채울 생각이다.
3. 주말에도 동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한다.
- 정말 중요한 일인데, 주말에도 동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 주말이라고 수면/기상 패턴을 깨면 다시 월요일부터 새로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 연속적으로 나의 몸이 기억하도록 미라클 나이트/미라클 모닝을 실천해야 한다. 주말에는 평일에 하던 글쓰기가 싫다면 운동을 해도 좋고 평상시 읽고 싶었던 책을 읽어도 좋다. 다만 잠들고 일어나는 시간은 유지를 해줘야 한다.
요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갓생 살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오전의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하고 싶었던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나도 갓생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