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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치 May 16. 2022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는 당신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다.

오버 스펙 시대를 살아내는 취준생들에게

 채용 면접을 진행하면서 안타까운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면접에서 떨어지면 본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심지어 면접 중 취업을 준비하던 중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면접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스스로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을 흘리는 지원자도 있었다. 나도 겪어봤지만, 면접에서 탈락하면 얼마나 힘이 빠지고 속상한지 알기 때문에 면접에 참여하는 취준생들이 이 글을 읽어줬으면 한다.



 요즘 팀 내 채용 Process를 지원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확실히 주니어는 아니라고 느끼게 되었다. 이제 갓(?) 6년 차인 직장인으로서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데 의견을 더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히 최근 팀 내 인턴/신입을 연달아 뽑았는데 지원서를 리뷰하고 Zoom 면접에 참여하면서 몇 백대 1의 경쟁률을 뚫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 



 게다가 요즘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오버 스펙이다. 복수전공, 이중전공, 대외활동, 공모전 등 대학생 때도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인턴 경험이 3~4번 있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이미 다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중고 신입 지원자들도 있다. 이러다 보니 사실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다. (특히 경쟁률이 더 심한 문과계열 직군은 더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서류를 통과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운'이 합격을 좌우한다.  


 면접을 들아가는 면접자들은 이미 원하는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다. 짧은 시간 동안 몇 마디 나눈 정보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요한 포인트들을 갖춘 사람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사실 상 서류를 통과한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훌륭하다, 그러다 보니 오늘의 면접관과 fit이 잘 맞으면 다음 전형으로 훨씬 쉽게 넘어간다. 임원 면접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해당 임원이 사람을 보는 취향에 따라 최종 결정이 된다.  



 추가로, 면접 때 가끔 화려한 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면접 전형이 끝난 뒤 관리자들에게 복장이 면접 결과에 영향을 미치냐고 물어보니, 재미있는 답을 들었다. 면접을 잘 본 사람은 '오우, 옷까지 센스 있게 입네'라고 생각하지만 면접이 아쉬웠던 사람은 '옷도 맘에 안 드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면접관들도 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면접 내용이 중요하지 의상은 면접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다.



 또, 면접을 참가하는 태도는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라고 느끼도록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면접 시 중요한 건 말을 얼마나 밝고 유창하게 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이다. 면접관들이 기습적인 질문을 한다고 해도 떨지 마라. 질문의 의도를 다시 물어보거나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뒤, 적절한 답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면접도 일종의 대화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묻고 답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면접에 떨어진다고 우울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단지 그 회사랑 안 맞았을 뿐이지 본인의 어떤 부족함 때문이 아니다. 나도 취준생 시절에 계속되는 탈락에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먼저 취준 한 친구가 밥을 사주면서 해준 말이 큰 위로가 되었다.  


좋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취업이 된다. 그리고 넌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마라. 넌 반드시 취업이 될 거다. 


 이 글을 읽는 최근에 면접 탈락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 조급해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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