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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치 May 09. 2022

돈 못 버는 부서가 필요한가요?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쓸모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돈 잘 버는 부서는 자연스레 영향력이 세다. 이전에 사업부에 있을 때를 돌아보면 영업부서의 '돈 되는' 무리한 요청들도 결국에는 수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한 조직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돈을 벌지 못하는 부서는 어떠한가? 여러모로 회사 내 입지가 좁기 마련이다. 게다가 내가 몸담고 있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조직이 없이도 잘 돌아가는 회사들도 있다. 그렇다면 사내 커뮤니케이션(이하 '사내컴') 조직은 왜 필요할까?



 사실, 사내컴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는 '임직원들이 회사를 다니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회사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방향성 및 비전, 주요 사업, 조직문화 등의 현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더 나아가 조직 성격에 따라 직접적인 캠페인이나 복지정책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세부적인 방법은 소속된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사내컴 조직은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존재한다. 

1. 홍보(PR) 조직에 속한 경우

2. 인사(HR) 조직에 속한 경우

3. 독립된 별도 조직으로 존재하는 경우(ex. CEO 직속 조직)



각자의 특성을 정리해 보자.



1. 홍보(PR) 조직에 속한 경우 : 

 우선 홍보 조직에 속한 경우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사외 커뮤니케이션 조직과 홍보 방향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외컴이 보도자료, 홍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회사의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라면 사내컴은 비슷한 콘텐츠로 회사의 소식을 사내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내가 속한 사내컴 조직도 홍보 산하 조직이기 때문에 회사의 주요 사업이나 경영 메시지 등을 내부에 전파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에 소홀한 부분이 발생한다.



2. 인사(HR) 조직에 속한 경우 :

 인사조직에 속한 경우, 조금 더 조직문화와 임직원 의견 청취 등의 채널로써 기능한다. 주로 IT기업들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조직들이 이러한 모습인데, 임직원들의 입사부터 퇴사까지의 여정을 케어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요즘에는 임직원 경험(E.X, Employee Experience)이라는 단어도 등장해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한 IT 업계들에서는 '함께 일하고 싶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다만, 구성원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회사와 구성원이 연결되는 본래의 목적과 어긋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모 IT회사에서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고급 사무의자를 선물했지만 중고 매물로 대거 나왔던 사례를 잊지 말자.



3. 독립된 별도 조직으로 존재하는 경우 :

 보통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독립된 조직으로 존재하는 경우, 임직원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는 특수 조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경영진에서 밀어주는 경우가 많아 큰 권한으로 회사차원의 정책 결정에도 입김을 끼치곤 한다. 일례로 코로나가 끝나고 재택근무가 사라질 때, 거점 근무제를 과감하게 도입한 기업이 있었는데, 그게 사내컴 조직에서 진행한 정책이라고 들었다.



 그러나 어떤 조직에 속해 있든지, 사내컴은 결국 홍보와 인사 업무를 같이 할 수밖에 없다. 만약 균형을 잡지 못하고 회사의 중요 사항들만 전달하면 사측의 목소리만 전달하는 나팔수가 되어 버리고, 밑도 끝도 없이 임직원 복지만 생각하면 외부 이벤트 담당자가 되어버린다. 회사와 임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윈도가 되기 위해, 양측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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