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아쉬워
예전에 한창 애드센스 붐이 일었을 때 워드프레스로 피트니스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했다. 처음에는 건강 블로그를 하고 싶었는데, 건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글을 쓰는데 한계가 있어 피트니스로 방향을 틀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그게 글을 쓰기가 편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해당 프로젝트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고, 그냥 휘발되는 것이 아쉬워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핏타임즈는 몸이 핏한 시간들이라는 뜻을 담아서 지은 이름이다. 하고 싶은 다른 이름들이 있었으나 이미 도메인이 선점되어 있어서 밀리고 밀려 이것으로 정했다. 매거진의 느낌으로 가고 싶어서 타임즈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렇게 운영이 되진 않은 것 같다.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서 했으며, 티스토리나 네이버보다는 워드프레스를 선호한다. 왜냐면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고 매일 글을 올리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다. 워드프레스는 개인적으로 배워서 회사에서도 홈페이지를 몇 번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이트는 2023년 7월 24일 오전 11:26에 업로드 한 게시물을 시작으로 1년 반 정도 운영되었다. 운영을 시작하고 반년 정도는 글을 정말 열심히 올렸고, 지금까지 올렸던 글의 총개수는 167개다. 초반에는 글을 쓰는 속도가 붙지 않아서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2개 정도 쓰는 것에 그쳤었는데, 글을 쓰다 보니 4개까지도 불어났다.
내용은 이미지에서 확인이 가능한 것처럼 건강, 피트니스, 영양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서 글로 적어 올렸다. 이미지는 처음엔 무료 이미지를 가져다가 썼는데, 적합한 이미지를 찾기가 힘들어서 챗지피티로 만들어서 올리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SEO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일단 하면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했다. 근데 그마저도 정보가 원하는 만큼 충분하지 않아서 직접 겪어보면서 배웠다.
결과만 놓고 보면 프로젝트는 꽤 괜찮았다. 운영하는 동안 20만 명의 사용자가 방문했으며, 일 최대 방문자는 792명이다. 구글 애널리틱스 기준이고 워드프레스 WP 통계에도 비슷하게 잡히는 것으로 보아 신뢰도가 괜찮은 것 같다.
대부분의 조회수는 2024년에 발생했고 그 뒤로는 관리를 하지 않아 하락했다. 계속 운영했으면 성장했을까 싶긴 하지만, 좋은 글을 쓰려면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해서 회사 다니면서는 못할 짓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메인 유입은 구글 검색으로 목표를 잡았으나 문제가 생겨서 그러지 못했고, 유입은 주로 네이버에서 발생했다. 유입의 99%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왜 그런지는 뒤에서 이야기해 보겠다.
가장 조회수가 잘 나온 글은 2.2만의 조회수를 얻었고 이외에도 조회수가 좋은 글들이 많다. 한 번 조회수가 잘 나오기 시작한 글들은 불씨가 꺼질 때까지 계속 올라갔기 때문에, 블로그를 관리하면서 몇 년 뒤에 보면 훨씬 높지 않을까 싶다. 포스팅 정보는 누군가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가장 관심이 있을만한 부분은 수익일 것 같다. 수익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수익이 안 나면 그건 하나마나 똑같다. 애드센스는 통과 경험이 많아서 당시에 어렵지 않게 통화했고, 총수익은 916달러다. 총수익을 보는 것은 나도 지금이 처음인데 들인 시간에 비해 충격적으로 적다.
정량적인 성과는 이 정도고 정성적인 부분은 워드프레스와 글쓰기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졌으며, SEO 부분에서 지식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건강과 피트니스에 대한 지식은 약간 늘긴 늘었지만, 알고 있던 게 더 많아서 크게 늘지는 않았다.
2023년 7월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에 구글에서의 노출수와 방문자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12월에 노출이 급감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를 신규 사이트의 구글 노출이 일정기간 제한되는 샌드박스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6개월 정도면 괜찮아진다고 들었지만 핏타임즈는 그렇지 않았고 노출이 감소하다가 바닥이 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1년 정도 지난 뒤에는 페이지를 감지했던 색인 문서도 줄어들었고 0에 수렴했다. 구글에서는 방문 유입이 전혀 없었고, 모두 네이버에서 방문자가 나왔다. 이렇게는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그 뒤로 손을 놨다.
해결하기 위해 구글과 네이버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시도했지만 해결할 수 없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방법이 없었다. 같은 방식으로 만든 사이트는 모두 잘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난 느낌이라 좌절감이 컸었다.
지금은 그냥 그랬구나 싶다. 끝을 보지 못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뿐이다. 다시 시작해도 이 정도까지는 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고 그래서 미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