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국이나 낙수과 의새는 변함없이 일하고 있다.
딱히 참의사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정부의 으름장에 겁먹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며 어떤 외국 의사가 했던 말을 떠올려보곤 한다.
미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 Stephen Vincent Strange는 2018년 지구 종말의 위기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방법은 없었어."
정부가 의사를 탄압하고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건 분명 '최선의 방식'이라고 말할 수 없겠으나, 사회 구성원들의 화학작용으로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내가 운명을 선택한 것처럼 생각해도 그건 환상이며, 선택지는 어차피 하나밖에 없다는 거다. 그래서 Dr. Strange는 자신이 사라지는 순간에도 덤덤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이 "이젠 가망이 없어"로 오번역될지, 아니면 "이게 최종 국면이야"라고 제대로 해석될지는 결국 시간만이 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