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뚜껑열린 별똥별 Feb 07. 2022

나 오미크론 걸렸다!

비건 지향 오미크론 체험기

코비드 19와는 달리, 오미크론이 번지는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내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옆 버클리 지역에도 이미 여러 친구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되어있었고, 그것도 모르는 체 가진 연말과 연초 모임들로 인해, 확진자가 여기 저기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 드디어… 나 역시 오미크론 걸린 사람들한테 노출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1월 첫째 둘째 주에 아주 중요한   Project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비타민 씨와 Probiotic을 메가로 섭취하였다.  그리고 평소에 그리 즐겨하신 않던 nasal drip으로 코 안을 소금물로 청소하고, 거의 매일 Covid test kit으로 상태를 확인했다.  


미국에서 하루에 몇만 명의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도, "설마 내가... "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역시나 연말의 많은 모임을 통해 나도 그 병균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처음 결과를 발견했을 때의 panic 상태와는 달리 일단 결과를 받아들인 후 나의 결정은 몸을 최대한 purify 하는 것이었다.  첫날은 아주 가벼운 감기처럼 목이 살짝 부었다.  그다음 날은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정말 목이 아프고, 내 몸 안에서 열심히 싸우다 장렬히 전사함을 증명하듯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가장 목이 아펐던 둘째 날을 고비로 내 몸은 winning position을 선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마다 증상도 다르고, 강도도 다르게 느껴진다는 오미크론.  “내가 걸렸어?”라는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회복세로 전환한 내 몸에 또 한 번 놀랐다.  오미크론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와 다른 각종 증세들 그리고 회복 상태도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듣고 있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일주일도 안된 상태에서 다시 받은 lab test에서 나는 “음성” 결과를 받았다.


비록 날라리 비건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난 1년 동안 비건 지향을 꾸준히 해 오면서 동물성 /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해 온 것과 운동이 내 몸안의 내성을 키우는데 일등 공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리 몸은 정말 wonderland다.  각 개인 개인의 상태가 너무나 다르기에 "오미크론 걸린 후에 나처럼만 해봐"라는 말을 한다는 자체가 주제넘을 수 있겠지만, 내 몸이 원하는 최적의 환경과 자연식 음식을 제공하고 정성스럽게 보살피는 방법을 꼭 추천한다.  나만의 노력이었지만, 인공적으로 process 된 제품보다는, local에서 길러져 그만큼 농약이 덜 들어간 야채를 먹는 거, 인간 몸 안에서 잘 소화가 되지 않는 유제품이나 육류의 양을 줄이거나 섭취하지 않은 것도 나름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오미크론과 비건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 아니냐라는 쓴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몸 안에 인위적인 호른몬이나 케미컬 제품을 덜 담는 자체는 인정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한다.  


워낙 오미크론 걸리는 숫자가 많은 미국에서는, 일단 오미크론에 걸리면, “이젠 면역이 생겨서 더 잘 됐다”라는 여유를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음성 판정을 다시 받지 않아도, 오미크론 걸리고 나서 5일 자가 격리 후에는 일터로 다시 복귀해도 된다는 정책이 나올 정도니….  


일단은 모두들  아프지 마시고 건강히 잘 버티시고, 혹시 오미크론 걸리시더라도, "이까짓 꺼 뭐!!!"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넘기시면 될 것 같다는 소견드리며 오늘 글 끝! 


#오미크론 #비건지향 #채식주의 #동물보호



작가의 이전글 꽃보다 더 예쁜 비건 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