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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잇 do it Feb 21. 2024

계약까지 생각한 매물 후보들

공간창업일지 3편

지역을 정하고 예산을 정하니 그 지역의 올라오는 매물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온라인 상엔 없지만 부동산에서 소개해준 곳을 다녀보는 걸로 15개 정도의 매물 후보들을 본 것 같다.

여러 매물들을 보면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더 괜찮은 매물이 나올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오는데, 급한 마음에 아무 곳이나 덜컥 계약했다가는 1~2년을 고생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한 때가 바로 이 때이다.







우리가 설정한 지역은 서울역 부근. 그리고 월세는 100만원 이하였다.(이왕이면 관리비 포함). 권리금은 최대한 없거나 적은 범위 내에서 지불하기로 했다. 

서울역으로 정한 이유는 사실 같이 하는 동업자와 위치 상의 현실적인 이유였고 월세는 아무래도 최소화하는 게 좋으니 목표를 100만원으로 잡았지만.. 시청-서울역 부근은 중심지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역 근처에 만족할 만한 월세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계속 손품, 발품을 팔며 (계약까지 갈 뻔한) 고민했던 매물 후보들을 나눠본다.


#1번

1번 매물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뷰였다. 공간대여에서 창이 꼭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탁 트인 뷰가 주는 메리트가 크고 사시사철 내가 바꾸지 않아도 창 밖에 풍경이 바뀌는 모습이 좋아서 이왕이면 큰 창이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었다.


이 곳은 서울로가 바로 보이는 풍경에 옥상까지 쓸 수 있는 조건이었다. 월세는 백 초반에 실평수로 20평 정도 되니 서울역 위치에 있는 건물 치곤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다.

건물 자체가 조금 오래 되고, 엘레베이터가 없는 5층이긴 했지만 크게 힘들진 않았다. 매물이 마음에 들어 고민하면서 2번 정도를 더 가본 것 같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이 곳을 포기한 이유는 인테리어 비용이었다. 동업자의 지인을 통해 인테리어 견적을 받았는데 2천만원 정도의 견적이었다. 곰팡이 있는 곳부터 전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인테리어에 안에 들어가는 시설과 소품까지 마련하려면 더 큰 돈이 들어가야했다. 인테리어는 온전히 투자비용이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어 결국.. 이 매물을 포기했다.




#2번

2번 매물은 부동산에서 소개해주셔서 갔는데, 일자로 뻗어있는 공간이었다. 중간에 문이 있어 구획을 나눠서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월세가 저렴했다. 80만원대.

한쪽은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 공간을 공간대여로 하기에도 충분했다. 건물 입구가 노후화 되어있고, 인테리어 자체는 깔끔하지 않지만 천장을 뜯고 바닥과 벽지만 새로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80만원대 월세로 사무실까지 쓸 수 있었으니, 가격 조건이 좋아서 여긴 계속 아른 거렸고 이틀 정도 고민하다가 우리 말고 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연락에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 


계약을 결정했는데도 결국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건물주와의 마찰(?) 때문이었다. 당연 첫 계약이니 온라인 상에서 계약 시 물어보면 좋은 것들을 확인하려고 열댓가지를 물어봤는데, 건물주분이 연세가 있으신 분이셔서 그런지 부동산을 통해 이런 질문들을 하는 우리가 꽤나 당돌하게 보셨던 것 같다.


돌연 계약을 안하시겠다고 해서 오해시라고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는데, 만나면 또 마음이 약해지실 것 같다며 아예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우린 건실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이라며 만나뵙고 설득을 하고 싶었는데 만나뵙질 못하고.. 그렇게 2번의 매물도 포기해야 했다. 




#3번

다 된 계약에 너무 꼬치꼬치 질문을 했나 자책하고 있을 무렵 부동산에서 소개해준 3번 매물을 봤다. 온라인 상에도 올라와있지 않던 매물이었다. (이래서 부동산 발품이 중요하다!)


이 곳은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낌이 왔...다고 하면 과장이 조금 보태지긴 했지만 큰 통창뷰가 일단 합격!이었고, 창 밖의 뷰가 나무와 큰 건물로 적절하게 믹스가 되어 공간이 답답해보이지도 않았다.


서울역에서 3분거리라 위치도 좋았고, 사무실과 명확하게 분리가 되어있는데 사무실까지 포함해서 월세가 100중반이었다. 우리가 본 매물 중에 가장 가격이 비싸긴 헀지만 관리비가 따로 없고 안에 인테리어를 했을 때 가장 머릿 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고민하고 계약을 하기로 했다. 계약하는 날 한번 더 상태를 점검할 겸 갔는데,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물이 새고 있는 걸 보고 들어오기 전에 누수공사를 하겠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을 수 있었다. (계약서 쓰기 전 꼭 상태 점검 하고, 필요한 사항은 계약서에 넣기!)


그 외에 궁금한 것들을 필요한 것만 여쭤보고 드디어 계약이 끝이 났다.

그리고 이제 진짜 공간 대여 사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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