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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말산 토끼 Apr 28. 2021

생후 1개월, 코로나 확진자가 되다

feat 아기 확진자의 슬픈 동선

우리 아기는 태어난 지 정확히 1달 만에 매스컴을 탔다. 

아빠인 나로서는 매우 가슴이 아픈 일이었고, 많은 포탈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코로나는 동선이 추적되고, 

네티즌들이 그 동선이 상식 밖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뭇매를 맞게 된다.


한 사람의 부주의로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인데, 

네티즌들의 마녀 상황은 가끔씩 도를 넘기도 해서 그게 또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기의 경우에는 엄청난 동정을 받았다.


태어나자마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은평구 ‘아기 확진자’의 슬픈 동선

https://m.insight.co.kr/news/289589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17500244&wlog_tag3=daum

https://www.mbn.co.kr/news/society/4186686


우리 아기의 동선 (출처: 은평구청)


#46 환자. 이것이 우리 아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장모님께서 도와주러 오셨다가 아내, 그리고 아기까지 확진이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후 만 1개월 만에 확진. 누가 보아도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다만, 장모님에게 향한 악플들에는 가슴이 아팠다.


‘깜깜이 감염’


장모님이 어디서 전염되셨는지는 방역 당국도 파악하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장모님이 인터넷 기사에 큰 관심이 없으신 것이고, 

그래서 악플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본인이 원해서 감염된 것도 아니었고, 

자신의 딸과 손자의 감염 사실에 무척 힘들어하셨다.


그리고, 기사를 유심히 살펴본 사람들은 어째서 아기 아빠가 감염되지 않았는지 궁금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가족의 슬픈 사연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겠지.


아기와 아내가 음압 앰뷸런스에 실려 보라매병원으로 실려가던 그때, 

나는 재활병원에서 휠체어에 앉아,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아기와 아내의 확진 사실을 들으면서...


휠체어와 재활 워커가 있는 병상 (출처 : 내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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