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 이렇게만 해주세요!_마케팅으로 살아남기 시리즈
3개월 전부터 오래 쉬었던 유도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전까지 남들 다 하는 태권도부터 짧게는 복싱, 무에타이, MMA 등 다양하게 해봤지만 하면 할수록 때리고 맞는 일보다 넘어뜨리고 던져지는 유도가 내게는 더 적성이었음을 느낀다. 맞는 일은 어찌됐건 열받는 반면 던져지는 일은 이상하게 신난다. ‘이야 이렇게 사람이 던져질 수 있구나!’ 하며 즐겁달까.
또 다른 즐거움은 운동하면서 참 다양한 사람들과 땀 흘리며 친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너머 얼굴도 잘 모르고 친해지기도 조금 더 어려운 게 아쉽지만. 아무튼 그렇게 3년 가까이 즐겁게 유도를 하고 있다.
지금 체육관도 그렇게 등록했지만 체육관을 고를 때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체육관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가 눈에 자꾸 들어온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오래 다닌 체육관은 어느정도 도움을 드리기도 하는데 경험상 오지랖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 입이 근질거려도 대부분은 말을 아끼는 편이다.
물론 최고의 마케팅은 좋은 관장님과 좋은 관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분위기, 좋은 시설로 충분할 수 있겠지만 혹 몰라서 놓치고 계실 관장님들을 위해 '제발 이 것 만이라도!'를 모아봤다.
1. 포털사이트 검색/지도 등록
기본 중에 기본이다. 네이버/다음(카카오)/구글. 이 3개만 등록하면 되는데, 정말 간단하다.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있다면 검색 등록을 진행해 노출을 원활하게 해야하고 무엇보다 지도(플레이스) 등록을 통해 네이버맵, 카카오맵 이용자들이 주변 검색시 제대로 된 정보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소상공인 분들 마케팅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것만 개선해도 고객 방문률이 많이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2. 인스타그램은 이렇게만
중년의 관장님이시라도 인스타그램 정도는 기본적으로 하시는 편이다. 다만 제대로 관리가 안될 뿐... 인플루언서나 파워 브랜드 계정이 목표가 아니라면 사실 홈페이지와 같이 검색 잘되게 하고, 분위기 잘 담은 콘텐츠만 올리면 된다.
일단 가장 흔한 실수가 ‘이름 설정’이다. 일단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는 방식은 2가지다. ‘지역명+키워드’로 하는 ‘해시태그’ 검색과 직접적인 ‘업체명’ 검색. 이때 업체명이 검색되려면 ‘이름’에 업체명이 반드시 들어가야한다. 업체명 말고도 (다소 지저분해질수는 있으나)검색이 될 수 있을 키워드들을 넣어도 좋다. 그리고 소개글에는 감성적인 글보다는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와 끌릴만한 내용을 기재하기로 약속.
그리고 해시태그 사용법과 관련해서 많이들 궁금해하실텐데 이 부분은 공인된 정답은 없고 관련해서 쓰자면 또 길어질 내용이라 ‘이렇게만 하세요’로 요약해봤다.
01 직접고객(지역내)이 검색할만한 키워드 해시태그 리스트업
02 잠재고객(관심사)이 사용하는 해시태그 추가 리스트업
03 위 해시태그 리스트 중 게시물별로 5개 내외로 골라가며 본문 말고 댓글로 달기
오래된 글이지만 관련해서 잘 정리된 브런치글이 있어 아래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궁금한 분들은 참고하기.
https://brunch.co.kr/@sydneyitguy/24
끝으로 사실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도 여기서 쓰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아 한마디만 하자면 ‘내가 올리고 싶은 거’ 말고 ‘고객들이 궁금해하고 좋아할만한 것’들로 고민해보고 올리기로 약속.
3. 보게 하고, 오게 하고, 등록시켜라.
위 2개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에게 통용되는 팁이니, 체육관을 기준으로 조금 더 고민하자면 기본적으로 아래 마케팅 프로세스를 유도해야한다.
01. 인지시키기
말그대로 우리 체육관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놓치면 안되는 건 앞서 언급했던 포털 검색, SNS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홍보도 기본이라는 것이다. 직접 마케팅 컨설팅을 했던 체육관, 카페, 식당 등은 대부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전략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졌다. 체육관 초입 배너/간판부터 시작해 인근 학교, 회사 등의 홍보물 배포 등 역시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일단 우리 체육관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게 하라.
02. 일단 와보게 하기
체육관 같은 경우는 일단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처음 운동하는 고객이라면 애초에 발을 들여 놓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한다. 이 때 보통 잘먹히는 것이 일일무료체험이다. 다만 꽤 많은 관장님들이 이런 프로모션 관리를 부담스러워 하시는데 그렇다면 ‘일단 편하게 와서 한번 보세요.’라고 라도 말해주자. 나도 여러 체육관을 다니면서 더 많은 체육관에 문의를 했었는데 이 한마디 듣기가 꽤나 어렵다. 온라인 쇼핑몰도 일단 어떻게든 들어오게 한 뒤, 설득하는 것처럼 체육관도 일단은 와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03. 당일 또는 최대 3일 이내에 등록하게 만들기
기껏 방문까진 시켰는데, ‘고민해보고 연락드릴게요~’가 되는 순간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충분히 매료되었다면 다행이지만 다른 체육관들과 비교하는 동안 후순위로 밀리거나 그 사이 운동에 대한 욕구가 사라지는 경우도 태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제한이 있는 혜택으로 최대한 빠른 결정을 유도해야 한다.
무료체험 당일 등록시 도복 제공이라던가, 1개월 추가 등의 혜택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에는 네이버 예약 등을 통해 유료로 체험하게 한 뒤 기간 내 등록시 이용비용을 환불해주는 것들이 그 예시가 되겠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지나친 대면 압박은 금물. 기껏 호감이 생겼다가도 과도하게 등록을 영업했다가는 고객을 잃기 십상이다.
사실 체육관들은 ‘헬스장’ 마케팅 전략들만 잘 들여봐도 보고 배울게 많다. 이 외에도 가격 전략부터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지랖 경험상 꽤 많은 무도 관장님들은 이런 부분들을 상술처럼 느끼시고 꺼려하시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관리 자체도 더 어려워하시고. 그럼에도 체육관이 알아서 잘되면 좋겠지만, 최근 코로나로 나를 가르쳐주셨던 관장님들이 많이 어려워 하심을 보고 조금이나마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보게 됐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두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