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대보름도 지나고 드디어 너는 오나 보다.
성능 좋은 냉장고도 울고 갈 듯 몹시도 차고 매몰찼던 겨울이
미련을 달랑거리며 꼬리를 매달고 있지만,
기어이
2월은 오고 너도 오고 있나 보다.
미련 따위 있어봐야 아픈 건 결국 자신인걸.
시든 파김치같이
풀 죽은 겨울의 잔반이 미적대는 시간.
아직은 설익은 쓴맛 같은 봄이 사뿐사뿐한 시간.
서로가 니미락내미락대며 투닥대는 2월아.
1월이 가고 2월이 오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가고 오는 것은 해마다 가고 오고.
늦겨울과 초봄이 함께 엉키다가
기필코 작별의 인사를 나누어야만 하는 시간.
그럼에도 아직 둘은 헤어지기 싫은 시간.
겨울아, 2월의 겨울아
봄아, 2월의 봄아
안녕 잘 가.
안녕 반가워.
<유튜브 출처 Hyun Suk Cha>
봄이 오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둣빛 고운 숲 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 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 가사출처 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