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경, 『시 읽는 법』
★★★★★
계속 독서 편식을 느끼고 있었고, 특히 시 비중이 적다고 생각했다. 읽은 시집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본격적으로 시를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만 시를 어떻게 감상하고 기록해야 할지 막막하던 때, 김겨울 님의 시 관련 영상을 보게 되었다. 김겨울 님은 그 영상에서 시 입문서로 『시 읽는 법』을 추천해주셨다. 제목도 참 직관적이다. 고민의 해결책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시 어떻게 읽는지 설명은 해주지만 딱딱 정리해주는 편이 아니라 읽어보고 직접 정리해본 방법을 서술해본다.
1. 특징을 살려서 읽는다.
2. 시의 음악성을 고려한다
3. 읽을 때 숨 쉬는 부분도 시인이 의도한 것이다
4. 시에 쓰인 비유를 생각해본다
5. 생략과 함축에 담긴 이미지를 생각해본다
6. 일상에서 시를 만난다
이 책 이전에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 시집을 읽은 적 있지만, 읽는 방법을 잘 몰라 감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 책을 읽었으니 읽었던 시집들을 재독해보려고 한다. 거기서 더 나아가 다양한 시를 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은 시/에세이 장르 책 중 대부분이 에세이일 만큼 시를 안 읽으니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를 아래에 써본다. 조째즈님의 주머니 시 에디션인 『낯설게 불러도 도망가지 말아줘』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 <우리 말리는 법>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비가 자주 오니까
거두지 못한 마음이
다시 젖곤 한다
밖으로 나와
따뜻한 음식을 나눠먹자
구분할 수 없을 때는
함부로 따라가지 마
빛과 빚
등과 해
산과 성
늪과 물
품과 덫
빗소리가 너무 커서
마차소리처럼 들리는 날이면
더운 나라의 노래를 틀어줄게
밥말리의 목소리가 들리면
왼쪽부터 지그재그로 도망쳐
"제가 강의 때마다 여러분에게 시 낭송을 부탁하는데, 시는 소리 내서 읽으면 그냥 눈으로만 읽을 때는 몰랐던 감정의 격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시도 어떤 사람이 낭송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고 운율을 잘 살려서 읽으면 감동이 훨씬 크지요. 그러니까 시를 읽을 때는 시가 가진 형식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p.25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자기 식으로 보려는 노력이 질문을 만드는 거니까 질문이 없이는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p.98
"제가 몇 해 전에 박희병이 번역한 이언진 시를 읽고 참 좋아서 그해 1월 1일에 제 수첩에 그의 시구를 적었어요. 저는 해마다 정월 초하루에 그해의 다짐 같은 문장 한 줄을 수첩 맨 앞쪽에 적어두거든요." - p.128
"다양한 시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 모음집은 워낙 많으니까 입맛대로 골라 보시되 가능하면 시의 출전과 시인 소개글 등이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 p.200
2025.09.21. 초독 후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