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분야에 발을 들이고 나면, 세상은 둘로 나뉜다. 그것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지난주부터 시작된 미국 주식장의 하락세는 금요일에 정점을 찍었고 그 여파는 이번주까지 지속되고 있다. 구독하고 있는 유튜버 영상들의 섬네일은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 내용들로 꽉 차 있다. 공포는 순식간에 퍼져나가 패닉셀로 이어졌고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은 나란히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되었고 주식시장에는 개미들의 아우성과 피가 넘쳐흘렀다.
일본의 엉뚱스런 금리인상에 따른 엔케리 청산, 중동발 전쟁, 미국의 걱정스러운 지표. 하나만 해도 감당하기 힘든데 이런 악재가 동시에 몰려오니 시장이 감당하기에는 벅찼나보다. 파월할아버지는 세상 모든 욕을 다 먹고 있고 재무부장관의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트럼프는 환하게 웃으며 무시무시한 사람과 사진을 찍고 있고 해리스는 이때다 싶어 표몰이를 하고 있다. 주식시작하고 처음 겪는 혼란스러운 장세에 돌아가는 모습이 걱정스럽다가도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 어느 기자가 빨리 세상을 떠야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아직까지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걸 보고 빵 터졌다 ㅋㅋㅋㅋ)
이렇게 내가 생각보다 덜 공포스러운 이유는
-시장상황은 확인하되, 계좌 잔고는 확인하지 않았다. ( 못보고 있는것이다 )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어느정도 있다.
-물려도 미장이다. ( 미국의 401k 제도. 미국인들의 제무건전성을 위해 미국나랏님들이 주식시장을 어떻게든 살리지 않을까? )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이다. 개미 중에 개미인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이고 기다림이다. 아예 증권사어플을 지우고 한 동안 잊어버릴까(?) 생각중이다. 주식장을 보고 있지나 최근 직장일이 떠올랐다. 주식시장 무너지는 소리만큼이나 청천벽력같았던 보스의 말 한마디. 공포스러웠지만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하니 플랜B도 세울 수 있고 더 넓고 긴 시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공포에 물들지 말고 공포를 이용할 것. '말이 쉽지' 생각을 몰아내고 계획하고 실천해서 꼭 내 인생도 떡상하게 만들거다.
주식투자자 분들, 힘든 장 꼭 잘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