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답답한 마음에 써서 올린 글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고, 고용불안을 고질적으로 안고가야하는 요즘,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가보다. 애달픈 마음도 들었고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덕분에 힘이 났다.
쨌든, 일상에 만연한 불안감은 한동안 끊었던 커피에 다시 손을 대고,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아침은 찌뿌둥하고 멍 때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1년 뒤, 2년 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뿌연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이 감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니 수능날이 생각났다. 망했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두워진 하늘 아래 터덜터덜 걸어 교문을 향하던 그 순간. 그때도 지금과 같았다. 어떻게 살아야하지. 그 고민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형태로 내 머리에 박혀있다.
왜 달라진게 없을까?
아니지,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지.
달라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새로운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했을까?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돈을 끌어당기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해보기 위해 이번 휴가는 조금 특별하게 보낼 생각이다. 단 몇일 간의 고민으로 시원하게 답을 내릴 수 있지는 않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고민하고 생각하고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 핸드폰도 끄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도구들에 파묻혀 세상과 잠시 단절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