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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림 ComfyForest Oct 14. 2022

일본, 어디까지 알고 있니?(4)

일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벚꽃 구경을 하게 됐을까요?

일본에서는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벚나무 아래에서 단체로 꽃을 보며 즐기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 중 하나입니다. 질 때 한꺼번에 깔끔하게 지는 모습에서 비애, 비장감까지 느껴져 종종 무사들의 삶에 비유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벚꽃을 감상하는 풍습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나라시대(奈良時代: 710~794)에는 하나미(花見)라고 하면 매화꽃이었습니다만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 이후에는 벚꽃 감상이 되었습니다.


귀족들에게 하나미는 아름다운 벚꽃을 보며 시를 짓는 '연회'였지만

농민들에게 하나미는 '풍작 기원의 행사'였습니다. 일본 역사서인 코지키(古事記)와 니혼쇼기(日本書紀)에 등장하는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木花之佐久夜毘売, 木花開耶姫)라는 신이 산에서 내려와 벚나무에 깃든다고 여겨 벚꽃 피는 모습으로 수확을 점치며 농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미가 서민들의 '오락'이 된 것은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8)부터라고 합니다. 원예가 유행하고 벚꽃도 품종개량이 되어 여기저기서 벚꽃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본과 한국에 심겨 있는 벚꽃의 대부분이 이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라고 하는 품종입니다. 한국의 제주도 왕벚꽃이 소메이요시노의 기원이라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었었지만 2018년 게놈 분석으로 두 종은 완전히 다른 종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한국에는 제주도 왕벚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왼쪽이 소메이요시노, 오른쪽이 제주도 왕벚꽃입니다.


에도 막부의 3대 쇼군(将軍)인 도쿠카와 이에미쯔(徳川家光)가 우에노(上野)를,  8대 쇼군 요시무네(吉宗)가 스미다가와(隅田川) 강변과 아스카(飛鳥)산을 벚꽃 명소로 만들었고 지금도 이곳들은 일본 유수의 벚꽃 명소가 되었습니다.


위쪽부터 우에노, 스미다가와, 아스카산의 하나미.


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qy-HH81l6Z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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