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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석준 Aug 04. 2024

하루

난필. 27

햇빛이 좋은 날이네요. 오늘 하루는 정리가 좋겠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감정들을 꺼내 널어두려고 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조금은 어른이 됐습니다.

결국, 시간이 이겼습니다. 

다행입니다.


애써 눈 돌렸던 것들을 마주할 시간이네요. 

곳곳에 묻은 추억들에 멈칫거려도 오늘 할 일을 끝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추억하던 것들은 시간 앞에서 점점 흐려졌고,

그날에 머물던 것들은 새롭게 시작한 하루들에 밀려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이전과 다른 하루가 반복되고 이제는 다짐 없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같은 기억을 공유하던 것들을 입 밖으로 내뱉어도 더 이상 마음을 울리지 않고 흩어집니다.

이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추억들은 우리의 에피타프로 남겨두고 갑니다.

마지막까지 서 있다 떠난 자리엔 마침표 같은 발자국만 남겠네요.


반복되는 오늘이 드디어 어제가 되고, 하루 같던 계절이 끝났습니다.

새로운 내일이 올 수 있을 테고, 이제는 새로운 계절이네요.

길었던 시간의 마침표 같은 하루입니다. 안녕



무척 더운 어느 8월의 여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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