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9~03.02
The.A 시네마 프로젝트 3번째 작품이었다. 이번 촬영을 준비하면서 '이제 좀 익숙해져간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사실 가만히 있는 사물을 괜히 한번 뒤집고 메시지를 발견해 인위적으로 결합시켜 우기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새롭고 재밌는 시도지만 아무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를 딜레마에 빠지게 했던 순간이 있었다.
"머리는 너무 무거워요"
푹 대사와 똑같았다. 머릿속에서 나가는 생각들이 없어 머리가 점점 무거워 지는 기분이 들었다. 베개에만 누워 있을 수 있다면 좋으려만 그럴 순 없었다. 그런데 이번 촬영이 그런 고민들을 조금 덜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하는 일이 점점 익숙해졌고 적응 되어가는 순간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 점점 예상가능해지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시기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보다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재밌었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익숙함을 찾아가는 일은 정말이지 짜릿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