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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Jan 31. 2021

남편과 함께 육아휴직 중입니다.

남편과 함께 육아 휴직 한 달째. 육아 휴직 기간이 서로 겹쳐서 한 달을 함께 하게 되었다.


남편과 육아 휴직을 하니 좋은 점,


육아가 "우리"의 일이 되었다. 남편이 도와주는 입장이 아니라 육아의 주체로 함께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육아를 주도했다면 이제 남편도 자신의 육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이가 커가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편이 아빠가 되어 가고 있다. 처음 아이가 우리에게 왔을 때 남편은 아이를 안지도 못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를 어색하게 안고 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왜 저렇게 어설플까 싶었던 사람이 이제는 아이를 안고 머리도 감겨준다. 물론 아이는 엄마인 내가 편한지 아빠에게 안겨 머리를 감을 땐 불편한지 찡찡대지만. 머리를 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남편 입장에서는 큰 변화다.


육아 휴직 한 달째. 만약 한 사람만 휴직 중이라면 얻지 못할 소중한 우리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얻었다. 살면서 이렇게 한가로이 일상을 나눌 일이 있을까 싶다. 오롯이 우리 가족에게 집중하는 시간. 물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빈곤하지 않은 그런 상태다.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일상이 여유롭다. 일요일 저녁 다가올 월요일을 생각하며 기운 빠져 있지 않는 삶. 아이와 함께 웃고 장난치고 밥을 먹는 평범한 하루하루에 남편이 함께 한다. 세 식구가 옹기종기 함께 하는 하루가 따뜻하게 채워진다.


그래서인지 요즘 나는 행복하다. 작년만 해도 육아가 괴롭고 힘든 부분이 컸지만, 이제 내 옆에는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괜찮다. 남편이 아이를 보는 동안 나는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것만 해도 내 삶이 꽤 괜찮아졌다. 함께 육아를 하면서 내 일상에 쉼표가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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