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친구에게 연락
오래전에 대학교 때 알고 있던 친구가 있다. 이스라엘 사람인데 그 친구가 정통파 유대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 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정통 유대인의 교육을 받고 자란 것 같지 않기에.
그러나 혹시 주변에 알고 있는 정통파 유대인이 있어 이어줄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았다.
잘 지내냐고 연락을 하니 당시 오징어 게임이 핫해져서 안 그래도 나에게 연락을 한번 해보려던 참이었단다.
오징어 게임이라니..(한참 인기가 많을 때였다)
나는 뉴욕에 있는 정통파 유대인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혹시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친구는 일단 뉴욕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 주변에 속칭 날라리 유대인이었다가 정통파 유대인으로 바꾼 한 친구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뉴욕에 살진 않는다고.
나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뉴욕에서 유대인 사람들을 만나려고 시도를 해보았는데 유대인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좀 심한 것 같고 유대 회당에 가도 만나기가 힘들었다고.
우리는 한 시간 넘게 통화를 하였다. 오랜만에 통화하는 거라 반갑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친구가 추천해준 건 차바드(Chabad)에 참여하는 것이다. 본인도 예전에 다른 국가에 여행 갔을 때 참여해보았는데 환영해주는 분위기였다고. 차바드는 매주말마다 있는 안식일에만 하는 행사다. 유대인과의 접점을 찾으려면 여기에 참여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어떻게 보면 귀국 전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통화가 끝나고 몇 시간 뒤에 친구가 함께 가입시켜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우연히 봤다.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이 글을 보았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느낌에 힘이 났다. 많은 가입자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적었던 커뮤니티라 답글은 거의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