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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람 Oct 18. 2021

한양도성과 사람들, 문화재청 세계유산정책과를 만나다

'다음 세대에 문화유산을 더욱 값지게 전해준다'

서울 한양도성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한양도성과 유네스코와의 관계는 현재 진행 중이다. 2017년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당시 “등록불가”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현재 문화재청과 서울시 그 외에 여러기관들이 협력하여 한양도성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보존하는데 힘쓰고 있다. 설국도성은 문화재청 현장에서 한양도성과 같이 유네스코 잠정목록 문화재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유네스코와 어떠한 협력이 이루어지는 지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정지원 선생님을 찾아뵙게 되었다.


Q1. 문화재청은 ‘다음 세대에 문화유산을 더욱 값지게 전해준다’는 목적으로, 희망과 풍요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 세계유산정책과에서는 어떠한 일을 하고 있으며, 정지원 선생님께서 주로 맡는 업무는 어떤 것인지 그 내용과 목적이 궁금합니다.


세계유산정책과에서는 우리나라 문화 및 자연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유산의 보존 관리를 위한 지원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인 잠정목록 등록 업무와 세계유산 홍보사업 국고보조금 지원,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와 협력

업무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2. 한양도성뿐만 아니라 낙안읍성, 김해, 함안 가야고분군과 같은 여러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잠정 목록으로 선정된 문화유산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는 자격을 지닌다고 알고 있는데요, 잠정 목록에 들어갈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선정하는 기준들 중 특히 중요시하는 기준이 있는지, 그리고 그 선정 과정은 어떠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신청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대상으로서 각국 영토 내에 위치한 유산의 목록을 의미합니다.


잠정목록으로 선정 한 유산은 잠재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며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신청 하려는 유산의 상세한 정보가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전 세계에 미리 공개됩니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 등재 전 단계인 만큼 세계유산으로 선정되기 위한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10개 평가기준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유산의 진정성, 완전성, 보호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잠정목록 신청서를 통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잠정목록 선정은 첫번째로, 각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유산 중 잠정목록으로 신청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합니다. 두 번째로 세계유산정책과에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세계유산분과)의 심의를 거쳐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잠정목록 신청 대상으로 결정하고, 신청서를 보완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합니다. 최종적으로, 센터의 검토를 거쳐 잠정목록으로 등록되게 됩니다.


Q3. 문화유산이 잠정목록으로 등록되면, 그 이후에 해당 문화재를 관리하거나 보존하는 방식이 변경되거나 특별한 보존방식이 더해지는 지 궁금합니다. 만약 달라진다면, 현재 한양도성의 관리 및 보존 방식이 잠정 목록에 등재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전 까지 그 가치의 유지 또는 발전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유산 우선등재 대상으로 선정되어야 신청서를(여기에서 신청서는 잠정유산을 위한 것인지,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것인지) 제출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하며, 세계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학술연구가 필요합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와 관련한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산이 훼손되지 않고 그 자리에 잘 남아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Q4.우리나라는 2017년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ICOMOS의 사전심사결과에서 ‘등재불가’ 판정을 받아 등재 신청을 철회 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 피드백을 받아들여 현재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함께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방안을 선택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ICOMOS에서는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대해 등재불가를 권고 하여, 등재 신청 철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각 연구진에서는 보다 경쟁력 있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발굴을 위해 함께 등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치를 발굴하여 세계유산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Q5.정지원 선생님께서는 세계유산 홍보와 관련된 업무 또한 담당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양도성을 홍보하고 알리는 설국도성에게 문화유산을 홍보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가치와, 사람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안 등을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인정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 기준은 전문적 용어 때문에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가치 기준을 충분히 숙지 한 전문 해설자의 컨설팅을 통해 세계유산을 쉽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 할 것입니다. 또한 세계유산에 대한 현 세대의 인식과 기대하는 바를 정기적으로 파악하여 그 피드백을 홍보 전략에 녹여내는 환류 시스템이 작동해야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지영 선생님의 인터뷰를 통해 잠정문화유산이란 무엇인지, 또 하나의 잠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지자체와 국가기관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다. 세계 잠정유산, 이미 등재된 세계유산, 등록문화재, 미래유산 등 붙여진 명칭은 모두 다르지만 전부 우리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가치있는 문화유산이다. 인터뷰를 통해 문화재에 대한 지식과 함꼐 문화재에 대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설국도성과 함께 문화재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에 동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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