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 최종 낙찰지는??
나와 아내의 우당탕탕 신혼여행기
(바로셀로나와 남프랑스 여행기, 9박 11일)
[신혼여행지 결정]
아내와 결혼을 결심하고 난 뒤, 가장 신나게 꿈꿀 수 있던 것은 신혼여행과 신혼여행지였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민들레님도 나도 결혼을 하면 사랑하는 이와 가고 싶은 곳이 각자의 마음 속에 있었다
민들레님은 몽골이었고,
나는 프랑스의 몽셸미셸이었다.
아쉽지만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정답처럼 결혼에 있어서는 아내의 의견을 무조건 따라야 할 것!
(그래야 평생 욕 안 먹는다는 진리 중의 진리)
당연히 양보할 것이었지만 정말이지 찍소리도 못하고 몽골로 결정했다.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쩝...
내키지 않았던 건 몽골이 분명 좋을 것 같긴 한데 음식도 걱정되고, 고생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기에
의욕이 충만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당근이 있었다. 나의 버킷리스트를 해결할 게 있었다. 나는 말을 타고 싶었다. 몽골에서는 가능한 일이었다. 신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가면 2시간 이상 말을 태워준다고 하기에 군소리 없이, 아주 즐겁게 다시금 맘을 고쳐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게 됐다. 장모님이 반대를 하신 거다.
사랑합니다, 장모님!!!
장모님은 딸이 이십 대 때부터 편하고 안전하고 화려한 곳이 아닌 인도, 모로코, 몽골 같은 오지나 낯선 여행지로 여행을 가는 것이 영 몽마땅하시고 걱정이 되셨던 거다. 게다가 신혼여행인데 몽골로 간다고!!!
장모님에게는 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신혼여행의 가장 큰 후원자가 반발하시니 우리도 고집을 피울 수는 없었다. 물주를 괴롭게 하면 안된다 ㅎㅎ 암 그러면 못 쓰지~~~
그리하여 우리는 새로운 여행지를 모색했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바로셀로나를 외쳤다. 찌찌뽕!!!
민들레님도 평소 동경하던 곳이었고(가우디의 나라, 가우디의 고장), 나 역시 프랑스, 영국, 체코,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경험해 보았는데 스페인은 만나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바로셀로나가 됐다.
하지만 9박 11일의 일정에서 스페인은 딱 바로셀로나 한 지역으로 한정시켰다.
여기서 나는 욕심을 부린다. ㅎㅎ
바쁜 민들레님에게 결혼 준비에 바빴으니 여행은 내가 짜보겠다고 당당히 자원했다. 스페인 여행은 바로셀로나로 끝내고 남프랑스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일정을 감행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20년 넘게 프랑스어를 독학으로 공부했기에 그 실력을 조금이라도 써보고 싶고, 체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언어가 친숙하면 그래도 더 편하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으니~~~
그리고 남프랑스의 아름다움, 특히 니스의 아름다움을 알기에 민들레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20년 전에 보았던 지중해의 쪽빛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와 보고 싶었다. 같이 니스 해변에서 수영하고 싶었다.
그런 배경 아래 우리는 뜨거운 7월의 중순, 가우디의 도시, 세계적 관광지이자 국제 도시 바로셀로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