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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밉나 Jul 01. 2021

홈예능전성시대, ‘구해줘 홈즈’가 살아남는 방법은?

<구해줘 홈즈> 예능 비평 및 리뷰

 


 ‘내 집 마련’이 일평생 소원이 될 만큼 집 구하기가 어려운 요즘 환경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요즘, 홈예능이 대세 방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예능 컨셉의 시작엔 MBC가 있었듯 이번 홈 예능의 시초도 MBC가 열게 되었다. ‘구해줘 홈즈’는 부동산을 예능으로 옮긴 컨셉을 내세우면서도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러브하우스’와는 결이 다른 신박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연자가 원하는 집의 조건들 즉, 위치, 인테리어, 구조 등을 분석해 적당한 매물을 찾아 계약까지 하도록 돕는 과정으로 내용이 진행된다. ‘구해줘 홈즈’는 신박한 기획과 흥미를 끄는 주제들로 늦은 밤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TV를 잘 보지 않는 20대 사이에서도 꽤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많은 프로그램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그대로 사라지고 마는 경우도 빈번하기에 ‘구해줘 홈즈’ 또한 앞으로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논의를 위해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것은 바로 ‘패널’과 ‘시청자’다.




1. ‘구해줘 홈즈’를 돋보이게 해주는 게스트의 조건


 ‘구해줘 홈즈’가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성공적인 정규 프로그램으로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었던 부동산 얘기를 가벼운 홈예능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몫했다고 볼 수 있는 요소는 ‘패널’이다. 시청자들과 사연자에게 집을 소개해주고 설명해주어야 할 패널들은 프로그램과 시청자들을 연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구해줘 홈즈’PD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패널들도 제작진들이 전달한 매물을 보고 발품 과정에 참여하고자 오랜 시간 회의와 토론을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패널들이 직접 내용을 체화해서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면서도 집과 관련된 세세한 부분까지 어색한 점 없이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송을 보다 보면 출연한 게스트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구해줘 홈즈’는 ‘집’을 주제로 한 ‘예능’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 연관이 없는 게스트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홍보만을 위해 오는 경우엔 방송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프로그램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는 목적은 다양한 집을 소개받고 싶고, 소개된 집의 매력을 듣고 싶어서다. 그러나 집 소개에 재능이 부족한 아이돌, 배우가 자신을 홍보하겠다는 목적으로만 나와 대본을 읽듯 리액션을 하고 집을 소개한다면 시청자들의 신뢰도는 당연히 떨어지게 될 것이고, ‘구해줘 홈즈’를 진정성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구해줘 홈즈’에 적합한 게스트 선정이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정성 있는 이미지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2. 시청자들이 ‘구해줘 홈즈’를 보는 이유



 ‘구해줘 홈즈’가 생각해봐야 할 또 다른 사람은 바로 ‘시청자’다. ‘구해줘 홈즈’는 주요 시청층인 2049세대 중에서도 2030 세대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TV보다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경우가 허다하고, 예능과 드라마에 대한 자체 기준도 높아진 2030 세대가 ‘구해줘 홈즈’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해줘 홈즈’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볼 때 이에 대한 배경과 이유를 분명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막 사회 초년기를 맞는 20대와 첫 자취 혹은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30대는 집에 대한 미래가 확실하지 않다. 이들이 홈 예능을 보는 이유는 단순히 재밌어서가 아니라, 방송에 나오는 집과 장소가 언젠가는 내가 살 수도 있을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해줘 홈즈’에서 나왔던 회차들 중에서 67회 ‘재택근무 + 힐링 가능한 서울 북부 단독주택 찾기‘가 6.9%, 73회 ‘1억 원대, 1인 가구 집 찾기’가 6.8%, 77회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셔틀권' 집 찾기’가 6.9% 등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통해 멋있고 넓은 집뿐만 아니라 1인 가족, 사회초년생도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는 집 또한 시청자들이 즐겨 보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가족들의 의뢰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1인 가구나 젊은 층의 사연을 다루는 경우는 4인 가족 혹은 대가족에 비해 그렇게 많지 않다. ‘구해줘 홈즈’의 주요 시청자층이 2030 세대라는 것과 마냥 큰 집이 아닌 감각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집을 선호하는 현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한다면 더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구해줘 홈즈’는 현재 기획적인 면에서도 시청률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이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한다는 최근 사회적 트렌드와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진 사람들에게 관련된 지식과 재미를 전달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구해줘 홈즈’는 ‘사람’에 특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홈예능의 컨셉과 어울리는 패널들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잘 전달할 때 그리고 이것이 시청자들의 원하던 니즈를 충족시켜 주었을 때 비로소 ‘구해줘 홈즈’는 신박한 예능에서 끝나지 않고 오래도록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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