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건축공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지켜낸 것은 뉴욕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랜드 센트럴 소송 사건은 자본주의로부터 도시의 공공 공간과 역사적 자산을 지켜낸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소송은 단순히 뉴욕시 정부와 Penn Station 회사 간의 싸움이 아니었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위에 50층 짜리 오피스 건물이 올라탄 개발 계획안이 나왔을 때, 뉴욕의 시민들은 발 벗고 나와 이 계획안에 반대하였다. 존 케네디의 아내로서 한때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Kennedy Onassis 도 그랜드 센트럴 개발에 반대하는 모임의 멤버였으며, 시장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Is it not cruel to let our city die by degrees, stripped of all her proud monuments, until there will be nothing left of all her history and beauty to inspire our children? If they are not inspired by the past of our city, where will they find the strength to fight for their future? “
“우리 도시의 자랑스러운 기념물들이 점점 사라져 결국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도시의 역사와 아름다움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쇠퇴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도시의 과거에서 영감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은 미래를 위해 싸우기 위한 힘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그녀는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또한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녀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단순히 터미널의 기능을 하는 건물이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개발 계획이 무산되고 난 후, 이 사건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구해낸 시민들의 승리로 여겨졌고, 매년 이 사건을 기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랜드마크 개발을 중재하기 위해 공중권 거래를 사용하는 것은 균형 있는 도시개발뿐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만일 이 사건이 그랜드 센트럴을 개발하는 쪽으로 흘러가서 끝내 공공의 랜드마크를 잃어버리게 되었다면, 시민들과 개발사들에게 자본주의가 결국 도시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보다 우위에 있다는 의식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