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May 28. 2022
서랍 속 자작시 -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hongfamily
2020년 모월 모일 모시
뉴스에서는 코로나가 앗아간
생들을 읊조리고 있었다
고작 숫자로만
사망자 00명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문득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내가 어제 00명 중에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할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삶이 덤이라 느껴지니
오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오늘 하루를 살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하는 게 더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식사든 술이든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그 연결만이 내가 사망자 00명이 아닌
생존자라는 증거가 되는 듯했다
아들과 등산을 하다가 이야기했다
인생과 등산이 닮은 것이 무언지 아느냐고
멀리 보며 가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힘들 때는 발끝만 보며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할 때도 있다는
그것이 인생과 등산이 닮은 점 같다고
홀로 생각을 이어갔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삶을 너무 진지하게 대하지 말아야겠다고
삶이 덤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가면 그만인 것 같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
언젠가는 끝날 인생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