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family May 28. 2022

서랍 속 자작시 -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hongfamily


2020년 모월 모일 모시

뉴스에서는 코로나가 앗아간

생들을 읊조리고 있었다

고작 숫자로만

사망자 00명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문득

삶이 덤이라 느껴졌다

내가 어제 00명 중에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할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다


삶이 덤이라 느껴지니

오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오늘 하루를 살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하는 게 더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식사든 술이든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그 연결만이 내가 사망자 00명이 아닌

생존자라는 증거가 되는 듯했다


아들과 등산을 하다가 이야기했다

인생과 등산이 닮은 것이 무언지 아느냐고

멀리 보며 가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힘들 때는 발끝만 보며

한 발 한 발 내디뎌야 할 때도 있다는

그것이 인생과 등산이 닮은 점 같다고


홀로 생각을 이어갔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삶을 너무 진지하게 대하지 말아야겠다고

삶이 덤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가면 그만인 것 같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

언젠가는 끝날 인생 아니냐고

작가의 이전글 윤슬을 좋아하는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