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Jun 06. 2022
백만장자는 아니지만 운동을 합니다
운동 못하는 사람이 프로 운동러가 된 이야기
백만장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나 사람들이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들을 다룬 책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있으니 운동에 대한 것입니다. 백만장자가 되면 자신이 이룬 것을 오래 누리고 싶어 운동을 하게 된다는 건데요. 저는 반대로 운동을 했기에 긍정적 에너지를 가지게 되고 성공에 이르게 되지 않았을까도 생각합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운동이라는 것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운동신경이 둔한 거야 타고나는 것이라 해도 운동을 안 하니 체력이 약했고 힘을 쓸 일이 있을 때면 체력이 아닌 깡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등산과 러닝을 하던 시기의 운동이 그랬습니다.
이런 저의 운동생활에 변화가 생겼으니 처음은 가족여행 후 아이의 튜브가 떠내려간 사건으로 인해 수영을 배운 일이고, 다음은 아내의 권유로 헬스장에 등록을 하게 된 일입니다.
물에 빠지면 죽는다고 물가에는 얼씬도 말라는 어머니의 훈육 때문일까 저는 지독한 맥주병이었습니다. 주말반에 등록하여 수영을 배우며 물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 실력은 더디 늘었지만 수영장에 가고 싶어 주말을 기다리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던 내가 이렇게 운동을 좋아하게 되는구나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접영까지 배우고 수영장 주인이 바뀌며 주말반이 폐지되어 아쉽게 수영은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헬스장을 다니던 시기는 저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혼자 할 때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돌아오곤 했는데, 코치님이 머신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가르쳐주어 체계적으로 헬스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몸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살아있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주중에는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던 중 인사이동으로 지방에 있는 본사로 발령받은 것은 저의 운동사에 새로운 계기였습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지만, 직주 근접에 가족을 챙길일도 없다 보니 남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결국 남는 건 운동이다 싶어 매일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하여 수영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을 운영하지 않던 때에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탔습니다. 주말에는 아들과 매주 관악산에 오르고. 안양천에서 10km 러닝을 합니다. 이쯤 되면 운동 중독 아니냐 할 정도로 운동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못하던 제가 운동을 잘하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전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모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하곤 했는데, 이제는 잘 될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합니다. 주변에서 좋은 일 있냐, 얼굴이 훤하다, 건강해 보인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 것도 운동을 한 후 달라진 점입니다.
운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우연히 보았는데 얼굴이 훤해지는 등등의 변화는 대운이 올 때 나타나는 증거라고 합니다. 저는 종교적인 이유로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운동을 하면 운의 흐름이 바뀐다는 설이 그래서 나오는 듯합니다.
우리 부부는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입니다. 재테크나 인생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요. 우리 부부는 백만장자가 되는 것보다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는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욜로를 하겠다거나 재테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가치를 몸과 정신의 건강에 더 두겠다는 것입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같은 생각입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닌 몸과 정신이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백만장자가 손에 쥔 것을 오래 누리고 싶어 운동을 한다지만, 저는 백만장자는 아니지만 제가 가진 다른 소중한 것들을 오래 누리고 싶어 운동을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면 의미 있는 성공에 도달할 것이고, 그때는 저의 성공담을 나누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운동을 못하던 제가 운동에 빠져 살게 된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